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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물리친 요코하마 라미레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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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라미레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감독) [사진 알렉스 라미레스 트위터]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차전.

경기를 마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우익수 세키네 다이키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을 알렉스 라미레스(42·베네수엘라) 감독에게 건넸다. 패배를 아쉬워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들도 적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요미우리 4번타자 출신인 라미레스 감독에게 기꺼이 축하를 보낸 것이다.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요코하마는 퍼스트스테이지(3전2승제) 3차전에서 리그 2위이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팀인 요미우리를 4-3으로 이겼다.

라미레스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가장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1991년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입단한 그는 98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3년 동안 135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001년 일본행을 선택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라미레스는 그해 29홈런을 날리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2003년에는 40홈런을 터뜨리며 타이론 우즈(당시 주니치 드래건즈)와 센트럴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팬들은 그를 '라미짱(ちゃん·친숙한 사람에게 부르는 애칭)'이라고 불렀다.

라미레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08년부터 요미우리에서 이승엽(40·현 삼성)과 함께 활약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타자였던 이승엽 이후 라미레스가 74대 4번타자를 맡았고, 2010년에는 49홈런으로 두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2012년 요코하마로 이적해 1년을 더 뛴 그는 통산 타율 0.301, 2017안타·380홈런을 기록했다.

라미레스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건 일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웬만한 일본어는 알아들을 줄 알아 동료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었다. 불고기를 즐겨먹었던 그는 요미우리 시절 홈런을 치면 이승엽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출신이면서도 일본 야구를 적극적으로 배우려 했다. 야쿠르트 시절에는 명포수이자 강타자였던 후루타 아쓰야에게 타격에 관한 조언을 구했고, 젊은 일본인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2009년에는『라미류(流), 어떻게 성공하고 긍정적이 되었나』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라미레스는 '일본 야구를 존경하고, 동료들을 사귀고, 신문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자료를 분석하는 것'을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불가능한 것 같았던 라미레스의 꿈은 이뤄졌다. 지난 2015년 10월, 요코하마가 오릭스 버팔로스 타격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었던 라미레스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다. 일본 스포츠는 외국인 감독에게 문호를 여는 편이지만 선수 생활을 막 끝낸 40대 외국인이 감독 직을 맡은 건 무척 이례적이었다. 요코하마는 2006년 이후 10년 연속 B클래스(리그 4위 이하)에 머물자 일본 야구를 잘 아는 라미레스를 감독으로 전격 발탁했다.

라미레스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한 뒤 특유의 유쾌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래서 요코하마 더그아웃에는 언제나 활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5월 말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요코하마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리그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워 올 시즌 요코하마는 19년 만에 역대 최다 관중 기록(193만9146명)을 세웠다. 구단은 일찌감치 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요코하마는 오는 12일부터 센트럴리그 우승팀 히로시마 카프와 파이널 스테이지(6전4승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인기와 성적 모두 하위권이었던 팀이다. 히로시마는 25년, 요코하마는 18년 만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히로시마는 1승의 어드밴티지와 함께 모든 경기를 홈구장(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퍼스트 스테이지 승리 후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일본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라미레스 감독은 "반드시 일본 시리즈 진출권을 따낸 뒤 팬들이 기다리는 요코하마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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