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슬람식 '하왈라(Hawala)'환치기 520억 외국인들 무더기 검거

 
 
기사 이미지

화왈라 송금액을 중국 현지서 현금화하기 위해 이용된 화장품


이슬람식 전통 송금방식인 ‘하왈라(Hawala)’를 악용해 국내에서 네팔 현지로 500억원을 불법으로 보낸 외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통상 하왈라 점조직을 통해 돈이 오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중국으로 밀반출한 화장품을 현금화한 뒤 그 돈을 송금 의뢰인 가족 등에게 전달한 게 특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A(36) 등 2명을 구속하고 네팔인 B(29)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 등은 2011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네팔 국적의 국내 이주 근로자 3500여명으로부터 송금 의뢰를 받고 네팔 현지 가족 등에게 520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돈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대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유명 화장품회사들의 제품을 보따리상을 거쳐 먼저 중국으로 밀수출한 뒤 현금화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기사 이미지

은행에서 화왈라 송금액을 브로커에게 이체 중인 피의자 모습

화장품을 전달받은 중국 현지 중개상은 화장품을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공급하거나 네팔 현지 환치기상에 넘기기도 했다.

학생비자(D-2)로 2009년 국내에 입국한 A는 경기도 수원소재 대학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이같은 범행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는 화장품 구입대금으로만 281억원을 사용했다. 다른 환치기 사범이 239억원으로 구입한 물건의 종류 등은 정확히 조사되지 않은 상태다.

네팔인 C(36·구속)는 경기도 안산의 한 인도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며 송금 의뢰인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국내 이주 근로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송금액을 모으거나 모집책들에게 A의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내도록 지시한 혐의다.

하왈라를 통해 네팔 현지 가족에게 전달 될 때까지 A 등은 수수료 명목으로 0.2%씩 챙긴 것으로 조사됐는데 통상 은행을 이용해 네팔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 명목으로 3~4%를 제하는데다 네팔 현지 시중은행에 대한 불신이 상당해 하왈라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송금 의뢰자가 비밀번호를 현지 가족에게 알려주면, 현지 가족은 미리 약속한 특정장소에서 하왈라 가담자를 만나 비밀번호를 말하고 돈을 찾는 방식이다.

중국과 현지에서 누구를 통해 어떻게 네팔 현지로 돈이 전달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송금 의뢰한 돈이 네팔내 가족 등에게 전달된 만큼 테러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앞으로 테러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공조수사를 할 방침이다. A는 경찰조사에 “(보따리상을 통해) 화장품 수출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하왈라 수법에 국내 유명 화장품 밀수출 범죄가 결합된 게 이번 범죄의 특징”이라며 “한국과 네팔의 직접적인 거래가 적다보니 국내 유학생 출신인 중국인이 중개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왈라(Hawala)
하왈라는 ‘신뢰’를 의미하는 아랍어다. 현대식 은행 개념이 생성되기 이전에 실크로드 교역 상인들이 쓰던 송금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권 국가에서 시중은행보다 송금 수수료가 싼데다 보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조직망이 전 세계에 뻗어 있어 국제 테러조직 또는 불법자금 세탁에도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경찰은 2008년 아프가니스탄 원리주의 테러 조직인 탈레반의 마약 구입자금 5만달러 등 1000억원대 자금을 불법 송금한 일당 53명을 검거했다.

수원=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