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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3배 요금 인천공항버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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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때문에 한 달에 한 번꼴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김재하(49)씨는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에 불만이 많다. 김씨는 “강남구 신사동에서 공항버스를 타는데 우등고속버스 요금에 비해 턱없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버스 사업자 영업이익률 20%…삼성전자보다 7%P높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충남 세종시까지 가는 우등 고속버스와 신사동에서 인천공항터미널로 가는 공항리무진 버스의 요금을 비교했다. 강남-세종 노선은 1만 원 요금에 129km를 가기 때문에 km당 요금이 77.5원이다. 이에 비해 신사-인천 노선은 1만5000원 요금이 63km를 운행해 km당 238원이다. 차량의 제원은 28인승 버스로 동일한데,인천공항리무진 요금이 우등고속버스 요금의 세배인 셈이다.

요금이 차이 나는 이유는 서울-인천공항 노선의 공항버스 사업자 4곳(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KAL리무진, 도심공항리무진)이 모두 사업자가 요금을 '정액'으로 정하는 ‘한정면허’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에 따라 요금을 매기고, 정부나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받는‘일반면허’의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와 다르다. 한정면허는 교통수요의 불규칙성 등으로 일반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곳의 운송사업자에게 발급하는 면허다. 쉽게 말해 손님은 적어 사업자의 수익성이 불투명하지만 버스가 꼭 필요한 노선에 대해 사업자에게 요금선택권을 주는 면허다.

하지만 서울-인천공항 노선의 경우 인천공항 개항 초기에는 수요가 불투명한 노선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손님이 급증하는 ‘황금노선’이다. 저비용항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4928만여명)보다 17% 가량 증가한 5700만여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의 45.8%(항공진흥협회 자료)가 공항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공항버스 의존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1200만명 정도가 공항버스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 때문에 서울-인천 공항리무진 사업자의 수익은 급증세다.서울-인천 노선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공항리무진(주)의 경우 지난해 688억원 매출액에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0%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13%보다 7%포인트나 높다. 2위 사업자인 서울공항리무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6%다.

이처럼 공항리무진사업자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요금은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공항리무진의 윤계철 전무는“지금의 요금은 6년째 올리지 않은 금액이고 내년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생기면 버스를 30%가량 더 많이 투입해야 하는 등 30% 정도의 비용증가 요인이 생기기 때문에 요금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인천 공항리무진 사업자들이 신청한 버스요금을 수리하는 서울시도 요금 인하에는 난색을 표한다.

서울시 버스정책팀 지우선 팀장은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요금을 수리하게 돼 있는 게 한정면허이기 때문에 시는 지금까지 공항버스 요금과 관련해 버스 사업자와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하지만 버스 사업자의 고수익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사업자에게 요금을 내리라고 권고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달리 경기도는 도지사가 직접 공항버스 요금 내리기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일 국감장에서 "한정면허가 끝나는 노선을 중심으로 도가 직접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공사를 만들려한다"고 말했다.경기지역-인천공항 리무진의 요금은 km당 130~160원으로 서울-인천 노선보다 가격이 싸다.

유광의 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이제는 공항버스의 수익성이 검증된 만큼 한정면허를 일반면허로 전환하거나, 한정면허 재신청시 서울시도 경기도처럼 응찰조건을 강화해 경쟁입찰이 될 수 있게 하면 자연스럽게 요금이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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