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교환품까지 발화…배터리 설계결함? 특정기능 과부하?

기사 이미지

5일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안에서 발화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7. 이 제품의 주인인 브라이언 그린은 “교체받은 새 제품”이라며 제품 포장 상자도 공개했다. 미국 CPSC는 이 제품을 수거해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뉴스1]

배터리 이슈가 삼성전자를 흔들고 있다. 리콜 후 교체한 갤럭시노트7에서도 잇따라 발화가 발생한 까닭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교환품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중국·대만 각 1건으로 모두 8건이다. 이 중 한국 사례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고, 해외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10일 오전 미국 시장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소식과 삼성전자의 생산 일시 중단 발표가 동시에 나오며 이날 이 회사 주가는 1.52% 떨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11일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산 일시 중단에 이어 전 세계적인 판매ㆍ교환 잠정 중단까지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원인
용량 키우다 분리막 손상 가능성
새로 탑재된 홍채인식·삼성패스
과도한 전력 소모해 발화할 수도

원인이 속 시원히 나오지 않으니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교체 뒤 발화를 일으킨 제품 상당수가 각국의 당국 손에 들어가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원인 조사를 위해 제품조차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수거해야 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최초 발화 지점과 외부 충격 여부 등을 조사할 텐데 지금으로선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전문가들은 “배터리셀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었다”던 지난달 2일 발표가 원인의 전부가 아닐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당시 전량 리콜을 발표하며 “제조 공정상에서 미세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던 삼성SDI의 배터리를 모두 중국 ATL의 배터리로 교체했는데도 발화 문제가 이어지자 제조 공정 차원을 넘어 다른 문제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배터리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그중 하나다. 배터리를 얇으면서도 용량은 크게 만들려다 보니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분리막이 얇아졌고, 이 때문에 분리막이 쉽게 손상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칠훈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리막이 얇아질수록 같은 부피에서 배터리 용량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충전으로 배터리 부피가 늘어날 때 얇은 분리막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전류나 전압이 흐르는 걸 차단하는 보호회로(BMS·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트7이 채택하고 있는 고속 충전 시스템은 일반 충전과 비교해 시간당 2, 3배의 전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BMS가 비교적 간단한 구조란 걸 감안했을 때 이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원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BMS가 과전류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배터리 발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그 정도 실수를 바로잡지 못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7의 특정 기능이 과도한 전력을 소모하고, 이것이 배터리 과부하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노트7엔 홍채 인식 기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보안 시스템 ‘삼성패스’ 등이 새로 탑재됐다. 한 전지 업계 관계자는 “노트7의 배터리는 용량 면에서 갤럭시S7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전류를 흘리도록 설계가 변경됐다면 특정 기능이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사건 후 삼성전자의 대응도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9일(현지시간) “삼성은 교체 제품에서 세 번이나 발화 사고가 났다는 걸 알면서도 침묵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트7의 발화로 켄터키주 한 소비자의 침실에 화재가 났다고 전하며 “삼성이 정말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5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발화 사고 이후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발화 사고가 모두 사실로 증명되면 전량 리콜 사태보다 삼성전자에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본다. 김동원 현대증권 팀장은 “지금은 노트7 판매보다 갤럭시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시장 신뢰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임미진·박수련 기자 mi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