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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바꾼 지역축제…동원·협찬 줄고 ‘3무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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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강원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에 참석한 노승락 홍천군수(오른쪽)와 초청인사들이 5000원짜리 한우국밥을 먹고 있다. 지난해에는 육회비빔밥?토속음식이 나왔다. [사진 홍천군]

강원 춘천시 서면이장단협의회는 오는 12일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인근에서 개최하려던 ‘제15회 서면인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매년 1500~2000여명이 참여하는 춘천 지역 최대 주민화합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된서리를 맞았다. 서면이장단협의회는 지난달 29일 “경품과 후원이 부정청탁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행사를 취소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박재철 춘천시 이·통장연합회장은 “마을 축제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계획하고 십시일반 일손을 내며 준비하던 행사인데 김영란법으로 위축돼 아쉽다”고 말했다.

경품 제공, 기부 요청도 법 저촉 우려
지자체들 축제 규모 줄이거나 축소
자라섬 페스티벌은 VIP 초청 안 해
파주 인삼축제는 기념품 안 주기로

김영란법 시행으로 상당수 마을 단위 축제가 취소되거나 간소화되고 있다. 공짜 초대·식사·기념품이 없는 긍정적 ‘3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따르면 이달 예정된 동 단위 마을 축제 4개 가운데 임동 ‘야구 마을 임동 주민축제’(14일)와 문흥1동 ‘문흥권 한마음 축제’(15일), 동림동 ‘동림골 강변축제’(22일) 등 3개 행사가 취소됐다. 김영헌 북구청 총무과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이 행사비 마련을 위해 상가·단체, 독지가들로부터 관행적으로 받아온 협찬이 김영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유성구는 물품 후원에 어려움을 겪는 노은1·2동 마을축제를 지난달 30일 통합해서 치렀다.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사직2동 한마음축제’는 주민자치위원들이 회비를 걷어 노래자랑 경품을 마련했다.

경기도 파주시는 오는 15∼16일 임진각 광장에서 개최하는 ‘파주개성인삼축제’에서 유관기관장·단체장 등 초청 인사에게 기념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제13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개막식은 정부 관련 부처 장관과 경기지사, 경기 지역 시장·군수 등 외빈을 초청하지 않는 가운데 열렸다. 공짜 입장이 가능한 초청장을 보내 지역 및 외부 인사 300여 명을 초청하던 것을 올해부터 중단한 것이다. 김진희 가평군 군정홍보담당은 “ 5만5000원인 페스티벌 입장권을 공짜로 제공할 수 없어 낸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끝난 횡성한우축제에서는 매년 출향 인사 등을 초청해 한우고기를 대접하는 대신 비빔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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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인센티브’가 줄었지만 일부 축제는 관람객이 몰렸다. 골프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주말 모임을 포기한 사람들이 가족·지인들과 축제장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폐막한 횡성 한우축제는 지난해보다 7만명 많은 90만명이 다녀갔다. 농산물 판매액은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지난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청원생명축제엔 5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무료초대권을 배부했던 지난해 보다 관람객이 오히려 4만 명 정도 늘었다. 민양기 충청대 교수(항공관광학과)는 “주민을 동원하거나 대규모 초청행사를 여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을 줄이고 축제 본연의 콘텐트 구성 등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파주·청주·횡성=전익진·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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