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관공서 주변 식당 ‘김영란법 찬바람’…“공무원들 외식하세요”

기사 이미지

강원도청이 지난 5일 구내식당 문을 닫자 인근 음식점이 공무원들로 가득찼다. 박진호 기자

지난 5일 낮 12시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현관. 점심시간이 되자 도청 직원 1300여 명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인근 음식점으로 향했다. 덕분에 도청 인근 50여 개 음식점은 모처럼 손님들로 북새통이었다. 음식점 주인 서경희(55·여)씨는 “점심 시간에 13개 테이블이 다 찬 건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주변 상권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에 구내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

"손님 30% 이상 줄었다" 볼멘소리
구내식당 휴무 늘리고 맛집 안내
법 취지 살리면서 적극 소비 당부

지방자치단체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공직사회가 약속·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구내식당 문닫는 날을 늘려 공직자에게 외식을 권장하고 소비 캠페인까지 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에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격주로 구내식당 문을 닫던 것을 매주 1회로 늘린 것이다. 유성구청 구내식당 이용객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종전보다 10~20% 늘었다. 유성구청 주변 음식점 주인 이희순(54)씨는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10년 동안 음식을 팔아왔지만 요즘처럼 장사가 되지 않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대전시도 매월 1회 운영하던 구내식당 휴무일을 다음달부터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대전시청 구내식당은 하루 평균 8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인근 음식점을 이용하면 30여 개 음식점은 하루 1000만원 정도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 가평군은 이달부터 구내식당 쉬는 날을 없애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가평군은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구내식당 문을 닫아왔다. 하지만 직원들이 “밥 값(3000원)이 싼 구내식당을 중단 없이 이용하고 싶다”고 하자 수요일 도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이번에 바꿨다.

지자체들은 건전한 소비촉진 운동에도 나섰다. 강원도 최문순 지사와 상인 등은 지난 6일 춘천시내에서 ‘각자 내기 캠페인’을 했다. 적극적인 소비를 하자는 취지다. 대전시는 가격이 저렴한 이른바 ‘착한 가격’ 업소 320곳의 정보를 담은 책자 1500부를 만들어 이달 안에 관공서 에 배부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김영란법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 취지는 살리되 어려운 서민경제 현실을 고려, 하루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춘천·가평=김방현·박진호·전익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