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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꾹꾹 눌러 쓴 손글씨 내년 국어교과서에 실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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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미소양이 자신이 쓴 손글씨 원고지를 들고 있다. 우상조 기자

“컴퓨터 글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긴 했는데 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요.”

12세 이미소양 초등생 공모전 뽑혀
미래엔, 이름 딴 ‘미소체’서체 개발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의 손글씨가 내년 국정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이 지난 8월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회 톡톡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직접 만든 서체로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한 이 대회에는 전국 5283명의 초등학생이 몰렸다. 최우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이미소(12·경북 울진초등 5학년)양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나 어안이 벙벙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은 자음과 모음의 분포에 따른 전 획의 길이, 방향, 간격, 균형, 문장부호의 정확성 등의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이양의 이름을 따 ‘미래엔 미소체’로 개발된 이 서체는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교과서 일부에 적용될 예정이다. 출판사는 초등학생의 일기, 편지 등의 예시문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글날을 기념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2016 한글문화 큰 잔치’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부스에는 이양의 작품을 비롯한 총 3개의 수상작이 함께 전시됐다. 원고지 뒷면에 연필 자국이 배길 정도로 정성스레 눌러쓴 흔적이 역력했다. 방문객들은 작품을 보며 “세상에, 원고지 글씨가 어쩜 이렇게 예쁘지?”라며 혀를 내둘렀다.

1남2녀 중 막내딸인 이양은 또래 친구들과 달리 휴대전화가 없다. 취미가 자연스럽게 ‘글씨 쓰기’로 이어진 이유다.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6개월간 캘리그라피를 배우기도 한 이양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좋은 시 구절을 따라 적은 엽서를 선물하곤 했다. 이양에게 한글 쓰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한글을 예쁘게 ‘꾸미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는 이양은 “국어선생님이 돼서 한글을 멋지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래엔은 앞으로 손글씨 공모전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훈범 미래엔 상무는 “ 이모티콘, 약어 및 속어 등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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