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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터’에 걸린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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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가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LG를 꺾고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잠실구장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에 남아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는 KIA 선수들. [뉴시스]

10일 프로야구 4위 LG와 5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잠실구장.

임창용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2차전 양현종·류제국 선발 맞대결
오늘 승자가 13일부터 넥센과 준PO

섭씨 14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KIA는 한 판이라도 지면 그대로 탈락, LG는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은 유리한 입장이었다. 양팀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과 역력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집중력이었다.

KIA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와 2번 타자 브렛 필(32)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4-2로 꺾었다. KIA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3위 넥센이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간다. 4위 LG는 먼저 한 경기를 내줬지만 2차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준PO에 진출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 판이면 끝날 수 있는 경기에서 헥터를 선발로 내세웠다. 헥터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06과3분의2이닝을 던지며 15승5패(공동 3위), 평균자책점 3.40(4위)을 기록한 투수다. 그러나 LG전 상대기록은 헥터(1승2패·평균자책점 4.15)보다 양현종(2승2패·평균자책점 2.41)이 더 좋았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헥터의 구위와 두둑한 배짱을 더 믿었다. 헥터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주자가 없을 땐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힘을 비축했다. 위기에 몰리면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다. 1회 1사 1·2루에서 4번타자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 5번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와 4회에도 안타를 맞았지만 유격수 김선빈의 호수비 덕에 고비를 넘겼다. 2-0으로 앞선 5회부터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4-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헥터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헥터는 유강남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투수 고효준의 폭투로 KIA는 4-2로 쫓겼다. 그러나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욕심냈던 유강남이 아웃 되면서 LG의 추격도 끝났다. 7이닝 5피안타·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헥터는 1차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 감독의 또 하나의 승부수는 주로 5번을 맡았던 필을 2번에 전진배치한 것이다. KIA 타선 중 허프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가 필(6타수 2안타)이었기 때문이다. 필은 0-0이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나지완의 2루타로 3루를 밟은 필은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때 나지완과 함께 홈을 밟았다. 필은 6회에도 2루타를 때린 뒤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2014년 한국 무대를 밟은 필은 3년째 KIA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20홈런을 때린 필은 테임즈(NC·40홈런)나 로사리오(한화·33홈런) 등 다른 외국인 타자에 비해 파워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지난 겨울 그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KIA 팬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필은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타수 2안타·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이 뼈아팠다. 1회 2사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친 오지환은 4회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결승점을 허용했다.KIA 유격수 김선빈도 8회 무사 1루에서 LG 이병규(등번호 7)의 뜬공을 놓쳤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켰다. 9회 1이닝을 무피안타·무실점으로 막은 KIA 마무리 임창용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만 40세4개월6일) 기록을 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선발로 LG는 오른손 류제국, KIA는 왼손 양현종을 내세운다.

승패를 떠나 1990년대 최고 흥행카드였던 양팀의 대결은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7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2만5000석이 모두 팔렸다.

이날 잠실구장 근처에 몰려든 암표상들은 정가 8만원인 프리미엄석 티켓 가격을 40만원을 불렀다. LG팬 최완석(44)씨는 “KIA가 해태였던 시절부터 응원 경쟁이 치열했다. LG와 KIA의 대결에는 ‘우리가 더 인기 구단’이라는 묘한 경쟁심이 발동된다”고 말했다.
 
양팀 감독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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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 KIA 감독

“선발투수 헥터가 잘 던져줬다. 8회만 잘 넘겼다면 완봉도 할 수 있었다. 큰 경기라 점수가 많이 안 나왔는데 우리가 운이 더 좋았다. 유격수 김선빈의 다이빙 캐치도 빛났다. 김호령·노수광·한승택 등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해보는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필을 2번에 배치하는 등 시즌 때 해보지 않은 타선으로 꾸렸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2차전 타순은 다시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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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감독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2차전은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하라’고 주문하겠다. 선발투수 허프의 볼 배합은 좋았다. KIA 타자 중 필만 허프의 바깥쪽을 노려서 잘 쳤다. 실책과 주루에서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웠다. 특히 채은성·유강남의 타구를 KIA 김선빈이 잡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2차전 KIA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기 위해 타순도 바꿀 예정이다.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오는 건 변함이 없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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