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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만난 사람] 화장품 산업은 문화 산업…중국서 한국 제품이 도약하는 이유

ODM 최강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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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 코스맥스 본사 향료 연구실에서 이경수 회장이 GD향수를 손에 들고 있다. 코스맥스가 제조하고 YG의 화장품 계열사 문샷이 판매한 이 제품은 올 6월 출시해 하루 만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상선 기자

이경수(70) 코스맥스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화장품 등 K-뷰티가 중국에서 도약할 기회가 한번 더 열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중국의 특별 소비세가 폐지됐고, 위생 허가제는 등록제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점을 들었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등 전세계 600여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지난해 매출 약 8000억원)이다.

특소세 30% 폐지, 위생요건 완화
대륙 시장 확대 새로운 문 열려
코스맥스 매년 평균 30% 성장
중국서 K뷰티 위기는 없을 것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향수와 메이크업 화장품에 부과하던 특별소비세 30%를 폐지했다. 이 회장은 “색조화장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수요가 커진 걸 기회로 중국 정부가 제품 가격을 낮춰 내수 진작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또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화장품 수출에 필요한 위생 허가제가 사후 등록제로 변경될 예정이란 보고를 중국 현지에서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 대로라면 그동안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색상별로 허가를 받아오던 한국 화장품 제조·판매사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코스맥스에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쇼핑몰 티몰(Tmall)의 국내관 운영권을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따낸 것이다. 코스맥스가 제조를 맡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600여 개가 티몰의 코스맥스관을 통해 판매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티몰에선 중국 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 32조원 중 70% 정도가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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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맥스그룹

이 회장은 “승부수가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고 했다. 2005년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최초로 중국 광저우(廣州)에 공장을 짓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매출이 300억 원 정도였던 당시 반대가 많았지만 이 회장은 “중국 경제 성장에 맞춰 중국 여성들은 더 좋은 화장품을 찾을 거고 종류도 늘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5년 후, 한류 인기와 함께 K-뷰티 바람이 시작됐다. 덕분에 코스맥스차이나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30% 넘는 코스맥스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90%는 중국 현지 기업에 공급하고 있어 ‘사드’와 같은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사업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코스맥스는 올 연말엔 중국 상하이(上海)에 공장을 증설해 중국에서의 제품 생산량을 2억4000만개에서 5억5000만개로 늘린다. 이 회장은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소비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나서 한국 관광을 막지 않는 한 한국 화장품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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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는 1992년 당시 47세이던 이 회장이 서울 포이동 15평 사무실에서 창업했다. 대웅제약 임원이던 이 회장에게 미국에 살던 매형이 "남의 일 말고 네 일을 해보라”고 사업자금을 건넨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는 국내외 9개 공장과 전세계 5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 성장의 분수령으로 2005년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2003년 홍콩 화장품박람회에서의 로레알그룹과의 만남을 꼽았다. 당시 엔화 환율 때문에 한국보다 생산 단가가 30%이상 높을 때라 일본 외 다른 나라서 파트너를 찾던 로레알 담당자를 우연히 만난 것. 이 회장은 "제품 하나만 생산하게 해 달라”고 설득했고, 파우더를 납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회장은 “기회는 우연히 왔지만 품질로 신뢰를 쌓은 덕분에 지금도 로레알 측 담당자는 코스맥스를 ‘판타스틱 파트너’라고 부른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K-뷰티의 경쟁력에 대해 “혁신 제품은 ‘빨리빨리’ 덕분이다. 부작용도 있지만 그 점을 부정할 순 없다”고 했다. 한국만큼 트랜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나라는 드물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또 “아름다운 여성만큼 화장품 제품의 우수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한국 여성을 치켜세웠다. 이 회장은 또한 “미국이 최대 화장품 시장이라지만 ‘메이드 인 USA’가 ‘메이드 인 프랑스’ 제품을 이기진 못했다”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은 품질 외에도 문화의 수준이 반영된 성과”라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24년을 맞은 코스맥스는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 나가보니 제조사도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시장, 그리고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를 강조했다.

올해 1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화장품과 일반의약품(OTC) 등록을 동시에 받아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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