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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뭐든지 허용” 여성 비하…폴 라이언 “구역질 난다”

 

워싱턴포스트(WP)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여성 비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공개하자 공화당은 충격에 빠졌다. 유부녀를 유혹한 얘기를 자랑스럽게 떠벌리거나, 저속한 은어를 사용해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등 그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끝장났다(Trump meltdown)”(CNN)는 전망이 나오는 지경이다. CNN은 “트럼프 캠프의 소식통이 녹음파일 공개는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거센 비판과 지지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후보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트럼프가 선택한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는 8일 성명을 발표해 “남편과 아버지로서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변함 없음을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캠프 관계자를 인용, “펜스가 8일 밤 공화당 후원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구역질이 난다”며 이날 밤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 유세에 트럼프를 초청하지 않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혐오스럽다”고 비난에 동참했다.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경선의 경쟁자들도 트럼프를 성토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까지 “남편의 발언은 내게도 모욕적”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 사람들이 그의 사과를 받아주길 바란다. 우리 국가와 세계가 직면한 주요 이슈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7일 오후 트럼프를 떠나는 대이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존 매케인, 켈리 에이욧, 로버트 포트먼 상원의원 등이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 게리 허버트 유타주 주지사 등도 지지 철회에 동참했다. NYT에 따르면 8일까지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후보 교체를 요구한 현직 의원·주지사는 30명을 넘었다. 이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신 펜스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켈리 에이욧 상원의원은 “투표용지에 펜스의 이름을 적어 넣겠다”고 말했다. 마크 커크, 마이크 리, 벤 새스 등 현재까지 최소 14명의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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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도 트럼프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러나야 한다. 공화당원으로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의 최고위직을 수행할 수 있는 품위 를 갖춘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고 썼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CNN은 RNC가 후보 교체에 대비해 관련 규정을 검토했으며 공화당 인사들이 논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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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TV쇼에 출연하러 가는 도널드 트럼프. 왼쪽부터 트럼프, 배우 아리안 저커,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빌리 부시. [워싱턴포스트 동영상 캡처]


트럼프의 여성 비하 막말들
“(스타가 되면)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2005년 10월

●대상: 이방카(트럼프의 딸)
“매력 덩어리(a piece of ass· 성관계 대상 여성)로 불러도 되겠냐”는 질문에
“된다(Yeah)”
-2004년 9월

●메긴 켈리(폭스뉴스 앵커)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
-2015년 8월 방송 인터뷰

●칼리 피오리나(당시 경선 후보)
“저 얼굴 좀 보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겠느냐”
-2015년 9월 잡지 인터뷰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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