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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외국 대학병원 실습, 인성·소양 교육 … 글로벌 의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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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학생들이 류임주 교수(가운데)와 실습을 하고 있다. 고대 의대는 학생들이 교육·연구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리랜서 임성필

의과대학에는 학업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몰린다. 이들은 의대 교육과정을 통해 진정한 의사로 태어난다. 뛰어난 진료 능력과 의학지식을 습득하는 건 기본이다. 소통 능력과 리더십도 배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좋은 의사 양성의 요람으로 손꼽힌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참의사와 미래의학을 선도할 의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독창적 프로그램

다양한 직업 탐색 기회 제공
해외 33개 대학과 네트워크
봉사활동 지원 장학금 신설


지난 5월 고려대 의대 강당과 강의실에선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6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전체 기초·임상의학교실 주임교수와 전공의가 이례적으로 총출동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바로 의대생들에게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교실을 돌며 미래에 어떤 의사가 될지 구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진료·수술·연구를 간접 체험해 보고 내가 받게 될 수련 프로그램을 꼼꼼히 확인했다. 교수와 직접 마주 앉아 그동안 쌓아둔 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마음껏 풀었다.

교수·전공의가 진로 선택 도와
대부분의 의대생은 졸업 시기가 되면 전공을 선택하는 데 애먹는다. 공부하기에 바빠 진로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하게 내린 결정은 부작용을 낳기 쉽다. 전공과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전공의 생활 1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이 적잖다. 박종웅 교무부학장은 “의학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의학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상이 다양해졌지만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박 교무부학장은 “임상의사의 모습에 익숙해져 학자로서의 의사를 잘 떠올리지 못한다”며 “내년에는 의학전문기자·법조인·보건행정가 같은 의료 외적인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도 초청해 다양한 직업군의 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즘 의료 분야에서는 국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의사의 주요 덕목 중 하나로 글로벌 리더십을 꼽는 이유다. 고대 의대에는 싱가포르·독일·캐나다·스웨덴·말레이시아 같은 세계 각국의 의대생이 함께한다. 올해만 40여 명이 실습에 참여했다. 고려대가 국내 유일한 세계 연구중심대학 연합체(U21)의 회원 대학이어서다. 고대 의대는 전 세계 17개국 33개 대학과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고대 의대생들도 학교의 지원을 받아 외국 대학병원으로 실습을 간다. 실습교육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의학교육시스템, 의료제도, 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지식을 공유한다. 학생 때부터 글로벌 의학자로서의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해 해외 연수를 한 졸업생 박민정씨는 “우직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큼 외부에 대한 눈과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해외 임상실습은 참의사로 성장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사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직업이다. 의학 트렌드를 모르거나 연구에 소홀하면 도태되기 쉽다. 고대 의대는 학생 때부터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팀을 만들고 연구 주제도 직접 정한다. 지도교수의 관리 아래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중간·최종 결과 발표회를 거치며 독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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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 의대 전경.

창의적 연구활동 적극 유도
임춘학 교육부학장은 “연구장학금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능동적인 연구활동이 자양분이 돼 벌써 국제학술지(SCI급)에 실을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의사는 환자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환자를 이해하려면 인성을 갖추고 소통 능력도 키워야 한다. 고대 의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술, 민족을 위한 의료’의 전통을 교육과정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생각의 향기’ 특강이 대표적이다. 강의는 철학·역사·예술·문화 같은 다양한 영역의 명사가 맡는다. 예전에는 의학과 1, 2학년만 강의를 들었지만 이제는 전체 의대생과 교직원까지 참여할 수 있다. 임 교육부학장은 “생각의 향기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소양 및 사회에 대한 책임감 고취, 의사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데도 강의실 좌석이 모자랄 만큼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고대 의대는 올해부터 대학 방침에 따라 성적순으로 지급하던 장학금 제도를 없앴다. 대신 민족과 박애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봉사 장학금(KUMC-Spirit)을 신설했다. 고대 의대의 전신인 학교를 세운 로제타 홀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6월 ‘로제타 홀 봉사단’을 구성하고 총 35명이 필리핀, 말라위, 몽골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봉사를 하며 생명을 다루는 책임감과 환자를 헤아리는 마음가짐을 몸소 배웠다. 박 교무부학장은 “윤리의식·전문성·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재 양성이 고대 의학교육의 목적”이라며 “건강을 수호하는 의사, 창의적인 연구자,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지도자로 키우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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