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클린턴, 선거인단 237 vs 165 압도…트럼프 혁명군 변수

미국의 앞날은 물론 전 세계 질서와 한반도 정세가 갈리는 다음달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운명의 한 달’이 시작됐다. 민주·공화당을 망라한 전통 정치권, 고학력 백인층, 소수인종이 엮인 무지개 연합군의 힐러리 클린턴과, 워싱턴 정치와 기득권 때리기에 환호하는 보수 백인층이 추종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이다.

선거인단 과반 270명 잡아야 승리
트럼프 충성층, 각종 의혹에도 견고
경합주 10여 곳 막판까지 살얼음
오하이오는 조사마다 선두 바뀌어
두 차례 남은 TV토론도 승부처로

클린턴은 저력이다.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돌풍과 e메일 스캔들 등 계속된 위기를 20여 년간 쌓아온 방대한 조직·인맥과 참모진의 치밀한 전략으로 돌파했다. 반면 트럼프는 괴력이다. 지난해 6월 단기필마로 출마를 선언해 웃음거리로 출발했다가 공화당 대선후보에 등극하며 정통 보수 진영을 충격에 빠뜨렸던 그는 지금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반전을 노린다.
기사 이미지
한 달을 앞두고 승기는 클린턴이 잡았다. 1차 TV토론에서 완승한 데 이어 트럼프의 납세 의혹이라는 폭탄이 터지며 동력을 얻었다. 초박빙 접전을 이어오다 지난달 26일 첫 TV토론 이후 7일(현지시간)까지 나온 대부분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는 클린턴 43% 대 트럼프 40%, CBS뉴스 클린턴 45% 대 트럼프 41%, CNN·ORC 클린턴 47% 대 트럼프 42% 등이다.

주별 여론조사를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추산한 선거인단 확보 숫자에서도 7일 기준 클린턴 237명 대 트럼프 165명으로 클린턴이 크게 앞선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선거를 치러 승자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이 숫자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270명)를 넘으면 당선이다. 237명은 과반수에 육박한다. 최근 워싱턴을 찾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위원장 일행은 유력 싱크탱크 인사로부터 “클린턴이 되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클린턴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올해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포기를 모르는 ‘트럼프 혁명군(Trump Revolutionary Army)’이다. RCP의 여론조사 집계 평균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트럼프가 막말로 추락해도, 포르노에 출연했던 흑역사가 드러나도, 탈세 의혹이 터져 나와도 트럼프 지지율은 한번도 35%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1차 토론 이후)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지자들은 클린턴에게 더 분노하고 있다”며 “펄펄 끓는 반클린턴 정서는 강력하고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 집회에선 클린턴 얼굴을 악마로 만든 ‘악마 클린턴’ 사진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충성층을 움직이는 힘은 트럼프의 구호인 반이민·반워싱턴·반세계화 정서다.

경합주 승부 역시 변수다. 클린턴이 경합주 전반에 걸쳐 상승세를 탔지만 곳곳이 얼음판이다. 미국 대선에선 10여 곳의 경합주 승자가 최종 승자다.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는 지난달 27일 이후 실시된 다섯 차례 조사 중 네 차례에서 클린턴이 앞섰지만 클린턴이 1%포인트 뒤진 조사(에머슨대)도 한 차례 나왔다.

‘오하이오 승자=대선 승자’인 오하이오주는 이달 들어 조사마다 선두가 바뀐다. 먼마우스대 조사는 클린턴이 2%포인트 앞섰는데 퀴니팩대 조사에선 트럼프가 5%포인트 앞섰다. 오하이오 터줏대감인 존 케이식 공화당 주지사가 같은 당 후보인 트럼프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게 클린턴에겐 다행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달 중순 트럼프가 앞서다가 하순부터 클린턴이 뒤집었지만 아직 넉넉한 우세는 아니다. 이번 주 발표된 조사에선 클린턴이 3%포인트(퀴니팩대), 1%포인트(블룸버그통신) 앞섰다.

두 차례 남은 TV토론은 한 달 맞대결의 승부처다. TV토론은 대선의 중대 변수가 아니라는 게 그간 선거 전문가들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라졌다. 1차 토론엔 역대 최고치인 8400만 명이 몰렸다. 클린턴은 1차 토론 승리를 출발점으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2·3차 TV토론 역시 누가 승자가 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관련 기사
① 전 공화당 의원 30명 “동맹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 자격 없다”
② 재미 한인 지도자 3인이 전하는 미국 민심


절치부심 중인 트럼프가 클린턴의 고질병인 e메일 스캔들을 집요하게 추궁해 성공하면 클린턴의 악재가 재점화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의 동력 확보로 이어진다. 반대로 트럼프가 남은 토론에서도 바닥을 드러내면 ‘역시 클린턴’이라는 클린턴의 굳히기에 힘이 더해진다.

한 달 승부에는 여전히 잠복 중인 클린턴의 건강 문제, 트럼프 캠프가 터뜨릴 막판 흑색선전, 대형 국제 테러 등 외부 요인, 전체 유권자의 10∼20%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표심 등 안팎에 변수가 숨어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