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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늘 ‘예약’ 표시등…호출 목적지 보고 골라 태워

최근 서울 종각 인근에서 자정 직후 회식을 마친 회사원 김민영(41)씨는 50분가량을 기다려 겨우 택시를 탔다. 김씨는 “카카오택시는 아무리 호출해도 응답이 없고, 빈 택시는 많이 다니는데 모두 ‘예약’ 표시등을 켜놓고 있어 속절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의 집은 서울 상계동. 김씨는 “평소에도 택시 잡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카카오택시가 나온 후 부쩍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일부러 예약등 켜고 달리며 앱 체크
단거리·변두리는 호출 응답 안 해
운전 중 콜 확인하느라 사고 위험도
“택시앱 나온 뒤 차 잡기 더 힘들어”
티맵택시도 승차 성공 47% 그쳐

카카오택시·티맵택시 등 택시앱이 등장한 이후 택시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택시가 내려주고 돌아올 때 손님을 태우기 어려운 시 외곽 지역이나 요금이 얼마 안 나오는 단거리 지역을 가려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택시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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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앱을 악용한 일부 기사의 지능적인 승차 거부도 택시 잡기를 어렵게 한다. 지난 6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 이면도로에는 빈 차 표시등을 꺼놓고 정차해 있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다. 50대의 택시 기사는 “장거리면서 막히지 않고, 돌아올 때 손님을 태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콜을 잡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며 “그런 콜은 조금만 늦어도 다른 기사에게 뺏기기 때문에 아예 차를 세워놓고 뜨는 콜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의 택시 기사는 “밤 11시부터 시작되는 이른바 피크타임 때는 콜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님을 골라 태우기 위해 일부러 예약 표시등을 켜거나 아예 빈 차 표시등을 끄고 운행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은 택시앱이 나오기 전엔 없었던 새로운 승차 거부 유형이다. 예약 대기 중이라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들도 여럿 있었다. 티맵택시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이 밝힌 배차 성공률(호출 승객이 실제 타는 비율)은 9월 말 기준 47%다. 카카오택시는 배차 성공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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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택시앱 덕분에 택시 기사는 호출 승객의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우는 등 ‘손님 선택권’을 갖게 됐다. 택시앱 이용자가 늘면서 일부 소비자는 되레 손해를 보는 셈이다. 택시앱 중 1위 업체인 카카오택시는 올 9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28만 택시기사 중 24만여 명, 승객 1150만 명이 가입해 하루 평균 100만 건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 37만여 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계속 늘고 있는 중이다. SK텔레콤의 T맵택시 현황은 가입 고객 70만여 명, 가입 기사 7만여 명, 하루 평균 콜 수 2만여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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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앱을 보면서 운전하는 기사가 많아 사고 발생 위험도 있다.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이훈(46)씨는 “운행 중 전방보다 두 개의 택시앱 단말기를 더 열심히 보는 택시 기사 때문에 불안했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김성용(45)씨는 “손님이 있는 곳으로 갈 때 시간이 지체되면 카카오콜을 취소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 때문에 무리하게 불법 유턴 등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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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지능형교통체계팀 배중철 팀장은 “예약등을 켜놓거나 빈 차 표시등을 꺼놓고 승차 거부하는 행위는 현재 단속할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이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고 모든 택시에 부착돼 있는 운행기록장치 데이터와 미터기 데이터를 관계당국이 수시로 체크할 경우 승차 거부 행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택시산업팀 김희천 팀장은 “지금은 택시앱 사업자가 자유업으로 돼 있기 때문에 행정지도 등을 할 수 없다”며 “택시앱이 대중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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