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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평화협정이지만, 22만명 숨진 내전 종식 의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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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콜롬비아 북부 카르타헤나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 티모셴코(오른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맨 왼쪽)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맨 오른쪽) 등 세계 지도자들도 평화협정에 함께했다. [로이터=뉴스1]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시킬 평화협정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지만 노벨위원회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목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65) 콜롬비아 대통령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FARC 지도자 티모셴코(로드리고 론도뇨)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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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 “산토스, 대화의 장 이끈 주역
국민들 협정 거부는 평화 거부 아니다”
산토스 “내전 고통 국민 대신 받아”
수상 제외된 반군지도자 티모셴코
“우리가 받고 싶은 건 평화라는 상”

이날 오전 11시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위원회 발표 석상에서 카시 쿨만 피브 위원장은 산토스를 선정한 이유로 “50여 년간 계속된 내전에 평화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피브 위원장은 “이 상의 공로는 또한 크나큰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단지 평화를 위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콜롬비아 국민과 평화협상에 기여한 모든 관련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내전은 좌우 이념 갈등으로 1964년 시작됐다. 좌익 게릴라 세력인 FARC와 정부군 사이 무력 싸움으로 52년간 22만 명이 목숨을 잃고 6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84년 1차 평화협정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산토스 대통령 취임 이후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내전의 완전한 종식은 아직 갈 길이 남은 상황이다. 지난 2일 정부와 반군이 서명한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가 부결됐기 때문이다. 국민투표는 반대 50.2%, 찬성 49.7%의 아슬아슬한 결과였다. 평화협정안에 들어 있는 반군 세력의 전쟁 범죄에 대한 면책 조항, 정치 참여 보장 등이 일반 국민들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투표 부결 전까지만 해도 올해 노벨평화상은 협정의 주역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외의 결과에 노벨위원회가 급히 새로운 노벨평화상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노벨위원회는 이런 논란이 벌어질 것을 의식한 듯 선정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협정안은 잘 알려진 대로 논란이 있었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국민투표 결과는 그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며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 유권자들이 평화협상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7일 발표 석상에서도 ‘국민투표로 평화협정이 부결됐는데 노벨위원회가 콜롬비아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피브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콜롬비아 국민들의 민주주의적 절차를 존중하며, 국민들이 평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이번 협정안에 반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노벨위원회가 중시한 것은 산토스 대통령이 모든 당사자를 넓은 국가적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군 지도자 티모셴코 등 평화협정의 다른 당사자들이 수상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산토스 정부는 협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으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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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대통령은 “이 상은 내전으로 고통을 겪은 콜롬비아 국민들의 이름으로 내가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자 티모셴코는 트위터에 “평화를 상으로 받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가 원한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거짓이 없는 콜롬비아를 위한 사회적 정의가 있는 평화의 상”이라고 썼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산토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비전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들은 역대 최다인 376명이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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