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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차원이 다른 마블 히어로 ‘끝판왕’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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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수퍼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 10월 26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원제 Doctor Strange, 스콧 데릭슨 감독)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최초로 다차원 평행 세계를 다룬다. 기존 마블 영화와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로 무장한 작품이다. 초월적인 능력의 히어로와 함께 펼쳐지는 다차원의 세계가 판타지 넘치는 ‘마법의 신세계’를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월, magazine M은 국내 매체 중 단독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이 한창인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개봉을 몇 주 앞두고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토 속을 미리 들여다봤다.

‘닥터 스트레인지’ 런던 촬영 현장 방문기

지난 2월 영국 런던 외곽에 위치한 롱크로스 필름 스튜디오. 이곳에서는 MCU의 새로운 수퍼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촬영을 시작한 후, 3개월간의 여정을 달려온 뒤였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만화가 스티브 딧코와 스탠 리가 1963년에 유행하던 정신분석학과 호러물의 세계관을 반영해 탄생시킨 캐릭터. 마블 수퍼 히어로 중 드물게 마법을 사용하는 데다, 다른 차원의 영적 존재들과 싸운다는 설정 때문에 마블 코믹스 중 가장 영화화되기 어려웠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어떻게 스크린에 옮겨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상상 이상의 액션과 화려한 캐스팅

이날 공개된 촬영 장면은 아직 다른 차원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미스터리한 승려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의 수도원에서 마스터들과 함께 수련받는 장면이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무술 동작이 꽤 익숙한 듯, 주연 배우들은 자연스레 액션 연기를 소화해 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무술을 이용한 액션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제작진은 그린 스크린 앞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는 틸다 스윈튼의 푸티지를 보여 주며 “CG(컴퓨터 그래픽)가 완성된 뒤 관객이 스크린에서 보게 될 액션 장면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 말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의상만 해도 한 장면당 스무 벌 정도가 제작되었다고 하니, 액션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있다.


원작 만화가 두터운 매니어층을 거느린 만큼,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 역에 누가 낙점될 것인지는 영화화가 결정된 시점부터 큰 관심거리였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가 염두에 둔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였다. 하지만 그는 당시 연극 ‘햄릿’ 공연 일정 때문에 영화 출연이 불가능한 상황. 파이기는 컴버배치를 캐스팅하기 위해 영화 전체 촬영 일정을 늦추는 초강수를 뒀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거만하고 세상과 등진 인물이지만, 어떤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뒤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그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 절박함을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컴버배치가 필요했다.” 파이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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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컴버배치뿐 아니라 다른 배역의 캐스팅도 화려하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영계로 인도하는 모르도 남작 역은 ‘노예 12년’(2013, 스티브 맥퀸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치웨텔 에지오포가, 닥터 스트레인지와 미묘한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크리스틴 팔머 역은 레이첼 맥애덤스가 맡았다. 미국 TV 드라마 ‘한니발’(2013~2015, NBC)의 주인공 매즈 미켈슨이 맡은 역할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제작진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립하며 강력한 어둠의 힘을 발휘할 인물”이라 귀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캐스팅은 원작 만화에서는 남성으로 설정됐던 에이션트 원 역의 틸다 스윈튼이다. 삭발한 채 기자단을 찾은 스윈튼은 “‘설국열차’(2013, 봉준호 감독)에서 함께 작업했던 헤어·메이크업 디자이너 제레미 우드헤드와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촬영장의 에이션트 원에게서는 어딘가 중성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배어 나왔다.


원작과 닮은 듯 현대적인, 새로운 세계를 기대해

그렇다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와 원작 만화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케빈 파이기는 단번에 “원작에 매우 충실하다”고 말했다. 의상감독 알렉산드라 브린은 “이 영화 속 모든 의상은 원작 만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트장 한편에 전시된 주인공들의 의상은 색상과 소재, 자잘한 장신구까지 마치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고전적이고 신비한 기운을 풍겼다. 하지만 주인공의 외양은 원작과 조금 다를 것 같다. 원작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말끔하게 빗어 넘긴 검은 머리였다면, 영화에서는 컴버배치의 얼굴에 어울리는 약간 밝은 톤의 웨이브 스타일로 등장한다.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된 닥터 스트레인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부분은 ‘원작의 판타지 요소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옮길까’ 하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마블 스튜디오에서 소품 제작을 담당한 미술 스태프 배리 깁스는 “기존에 내가 해 온 것과 꽤 다른 작업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차원을 다루기 때문에, 재미있으면서도 작업하기에 무척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찰스 우드 미술감독은 “‘만화 속 세계를 어떻게 영화 속 공간에 실현시킬지’가 관건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경험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고안하며, 말도 안 되게 우스꽝스러운 구상을 해 보기도 하고 ‘너무 나갔다’ 싶을 때는 다시 조정하며 다듬어 나갔다. 단언컨대 이 작업은 영화 사상 최고의 컨셉트 아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질적 차원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풍경화에서 하늘 빛깔을 참고했고, 사진·고전 아트·팝아트·러시아 표현주의 그리고 과학 잡지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를 뒤졌다”고 한다. 시각적 재현을 위한 노력은 세트장의 규모와 로케이션 장소에서도 느껴진다.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런던 시내와 스튜디오, 미국 뉴욕과 홍콩을 오가는 로케이션 촬영을 거쳤다. 대략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세트장이 만들어졌고, 300명 이상의 스태프가 세트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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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이 이런 시각적 요소에 공들인 데는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최근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 등의 등장으로 관객의 발걸음이 극장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말이다. 반면, 이 문제에 대해 파이기는 낙관적이었다. “물론 굳이 영화를 커다란 스크린으로 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이런 액션 스펙터클은 TV에선 볼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차를 몰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 여전히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상상력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블의 수많은 시리즈물에 지친 관객도 있다. 그래서 더욱 기존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우리가 새롭고 다른 것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관객의 기대를 계속 넘어선다면, 관객은 계속 극장으로 찾아올 것이다.”


런던=배주연 통신원 ppory17@gmail.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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