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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효율적이고 유능한 ‘구테헤스의 유엔’을 기대한다

유엔의 새 사무총장으로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낙점된 것은 여러모로 환영할 일이다.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실현되지 않은 건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여론을 뚫고 뽑혔다는 건 그만큼 구테헤스 전 총리가 유능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0년간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이끌어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난민 전문가’다. 시리아 내전 등으로 어느 때보다 난민 문제가 심각한 현 시점에서는 이런 경륜이 십분 활용돼야 한다. 그는 또 군살 도려내기 차원에서 UNHCR의 직원 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유엔을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는 상황에서 개혁을 밀어붙일 걸로 기대된다. 반기문 사무총장과 10년간 손발을 맞춰 온 것도 큰 자산이다. 유엔의 장기 목표는 한 사무총장 임기 중에 마무리되지 않는다. 전임자가 그려놓은 밑그림을 후임 총장이 성실히 수행해야 성공한다. 반 총장도 전임자 코피 아난이 설계한 ‘새천년개발목표(MDG)’를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빈곤 퇴치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구테헤스 전 총리 역시 반 총장이 마련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3개월도 안 남은 반 총장에게는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잘할 책임이 있다.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국내 정치에 정신이 팔려 업무를 소홀히 해선 절대 안 된다. 훌륭한 유엔 수장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정부도 구테헤스 전 총리가 이끌 유엔을 힘껏 도와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정부는 유엔 분담금조차 제때 내지 않아 반 총장을 부끄럽게 만든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이다. 이제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유엔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의무가 있다. 유엔의 도움으로 북의 침략을 물리치고 가파르게 커 온 한국 아닌가. 반 총장이 떠난다고 유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접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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