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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어민들, 물폭탄 때문에 가을엔 참게, 봄 황복 한철어로 망쳤다

지난 3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리지 임진강 두지선착장. 전날 밤부터 퍼부은 집중호우로 강물이 크게 불고, 전날 오후 급히 거둬들인 일부 어구를 실은 소형어선들이 선착장에 정박돼 있다. [사진 파주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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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리지 임진강 두지선착장. 강에는 전날 밤부터 본격적으로 퍼부은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이 흙탕물을 이루고 있었다. 전날 밤에 비해 수위는 2m가량 높아졌고, 선착장 언저리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참게철인 데도 조업 중인 어선은 단 한 척도 없었다. 대신 선착장에는 급히 거둬들인 어구 몇개 만 실어놓은 1t 미만의 소형어선 6척이 정박해 있었다. 수면에는 상류에서 떠내오려온 생활쓰레기와 수풀이 가득했다.

장석진(52) 파주어촌계장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불과 몇시간 만에 100㎜가 넘는 비가 순식간에 내리는 통에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어민들의 그물 등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2일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연천(238㎜)과 파주(227㎜)에는 10월 강수량으로는 기록적인 비가 단시간에 내렸다. 이렇게 불어난 물은 사흘이 지난 6일까지 절반 정도 밖에 줄지 않아 어민들은 일손을 놓은 채 참게잡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빈 손’.

임진강 어민들이 올 들어 자신들을 스스로 칭하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1년 어획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황복과 참게를 각각 잡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예기치 못한 ‘물폭탄’을 맞아 어구와 귀한 어족자원이 쓸려 내려가는 유례없는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임진강 참게’는 10월이 제철이다. 100여 명 어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참게 잡이를 위해 규정된 양 만큼의 어구를 강에 설치해 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어민들은 이번 폭우에 앞서 2일 오후 호우주의보가 내려지자 강 중앙에 설치해둔 일부 그물을 미리 걷어냈었다. 하지만 밤이라 손쓸 방법과 시간도 없는 가운데 2일 오후 10시 갑자기 호우경보가 발령되면서 집중호우가 퍼붓는 바람에 강에 설치해 둔 나머지 어구가 모두 떠내려 간 것이다.

어민들은 어구 손실 피해보다 어족자원 고갈을 더 우려하며 발을 구르고 있다. 파주어촌계와 임진강 참게집에서는 요즘 제철을 맞아 전국에서 참게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도 참게가 거의 없어 낭패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참게철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임진강에서는 지난 5월 16일 오후 10시50분과 17일 오전 1시 등 두 차례에 걸쳐 북한댐에서 초당 400t가량의 물을 예고없이 방류하는 바람에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는 황복 제철이었는데, 어구를 모두 잃은 데다 산란을 위해 서해에서 임진강으로 회귀하던 황복 마저 하류로 쓸려 내려가 6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황복철 내내 거의 조업하지 못하는 피해를 당했다.

장석진 파주어촌계장은 “북한댐이건, 자연재해건 간에 어민들이 물폭탄 피해를 당해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어떤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강 명물인 참게와 황복 등 어족자원을 되살리고, 어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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