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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군 문화 조롱했다고? 그럼 조영남은?

방송인 김제동의 '영창' 진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가수 조영남이 군대시절 헌병대에 끌려간 사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조씨는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등병 시절 군대에 큰 행사가 있어 노래를 하게 됐다. 노래를 하러 갔더니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며 "까맣고 작은 사람이었는데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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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 [중앙포토]

 
그는 "원래 (박정희 대통령의 애창곡인) '황성옛터'를 부르기로 돼있었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즉석에서 노래를 바꿨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각설이 타령'이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행사 다음날 벌어졌다.
 
조씨는 자신이 헌병대로 끌려가,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누구냐'는 식의 취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전날 무대는 1년에 한 번씩 대통령이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였다는 것.
 
조씨는 지난해 JTBC '힐링의 품격'에서도 당시 일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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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중앙포토]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을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야, 그 무서운 대통령"이라며 "그의 애창곡인 '황성옛터'를 불러야 하는데 여기서 내 운명이 갈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성이 안차서 '얼씨구씨구 들어간다'를 쫘악 했어, 그런데 육군본부에서 젤 높은 준장이 '조 일병, 황성옛터를 부르게'라고 했는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야. 너무 얼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날 기상나팔과 함께 지프차가 와서 '조 일병 나오게'라고 해서 헌병대로 불려갔다"며 "왜 '황성옛터' 부르기를 거부했나.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라는 말은 무슨 뜻이냐고 취조를 당하는데, 돌아버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박 전 대통령이 육군본부 행사에 1년에 한 번씩 왔다는 거야"라며 자신이 부른 '각설이 타령'이 박정희 대통령을 모독 또는 비난한 게 아니냐는 취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강제 입대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한 공연에서 '신고산 타령'를 개사해 '신고산이 와르르, 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라고 불렀는데, 다음 날 아침 집 앞에 형사 두 명이 찾아왔다. 그 길로 강제 입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는 와우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붕괴된 직후였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드린 '괘씸죄'로 강제 군입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조씨가 밝힌 군대 관련 일화는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의 억압적인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내용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지난해 7월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에서 "군 복무 시절, 행사 사회를 보던 중 군사령관 사모님에게 아주머니라고 불러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이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서 군 문화를 희롱하고 조롱한 적이 있다"며 한민구 국방장관에 김씨의 영창 발언에 대한 진실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백승주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김제동의 발언보다 조영남의 발언이 더 심각한 문제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군대 문화를 조롱한 걸로 치면, 조영남의 발언이 더 수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독 김제동의 발언 만을 문제삼아 국회의원이 진상조사까지 촉구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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