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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무섭다면…'열일' 의지 드라마라도 한 편

서울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서모(27·여)씨는 매주 일요일 저녁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시청한다. 판매부수 2등을 면치 못하는 만화잡지사에 취직한 신입 쿠로사와 코코로가 편집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 드라마는 서씨에게 일종의 월요병 처방전이다. 그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좋은 편집자가 되겠다'는 열의를 끌어올려 일을 배우는 쿠로사와를 보면 나까지 '열일(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는다. 꽤 감정이입이 된다"고 말했다.

취준생 때는 누구나 '취직만 되면 영혼 바쳐 일하겠다'는 각오를 한다. 입사 후 실제로 일에 영혼을 바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오죽하면 신입사원 10명중 4명은 "내가 생각한 일은 이런 게 아니었다"며 입사 1년내 직장을 그만둔다. 그만두지도 못하는 평범한 우리들은, 매일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나는 회사의 부속품이 아닌가" 고민한다. 그러면서 내 안 어딘가 분명 있기는 있을 열정을 두드려 깨워보려고도 한다. 그 방법들 중 하나가 경주마처럼 일 하나만 보고 열정을 불태우는 '열일족'들을 '시청'하는 것이다.

직장인 10명을 대상으로 '최근 나의 일 욕심을 끌어올려준 드라마'를 추천 받았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열일족들을 그려낸 다섯 편을 추렸다.

1. 중쇄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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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나오코의 동명 만화책이 원작.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고교 유도부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관둔 쿠로사와 코코로가 주인공이다. 유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좋아했던 것이 만화책이던 쿠로사와가 판매부수 2등을 넘지 못하는 만화출판사 '고토칸'에 들어가 겪는 고군분투가 매회 그려진다. 밥 먹듯 가출하는 애인에 치여 매번 마감을 어기는 만화가부터 야구 결과에 따라 심한 감정곡선을 그리는 편집장 앞에서도 '조금 더 배우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 눈빛을 시전하는 쿠로사와를 보다보면 당장이라도 회사로 뛰어나가 뭐라도 하고싶다는 열의가, 한순간 솟구치기도 한다.

2.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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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미 HBO에서 세개 시즌에 걸쳐 방송된 드라마. 대형 방송국 ACN의 보도국에서 일하는 뉴스피디와 앵커,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국의 특성상 아침부터 밤까지, 토요일도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행복해하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베개에 기대어 앉아 있는 내 모습에 잠시 죄책감이 든다. "뉴욕에서 잠 자는 뉴스피디도 있어?"라는 근로기준법을 위협하는 대사들이 난무하며 한시간 동안 열일 의지를 콕콕 찌르기도 한다. 회사의 송년파티 와중에도 혼자 책상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는 민폐를 저지르지만 '잘생김'으로 무마하는 열일족 조연 짐 하퍼가 여성 시청자들에겐 특히 인기 있다.

3.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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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의 동명 만화책이 원작.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방송사 tvN에서 방송한 드라마. 종합상사의 말단 비정규직부터 과장까지, 직장인들이 겪는 회사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렸다. 업무와 책임감에 대한 명대사가 쏟아졌다. "이기고 싶다면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같은 대사들은 각종 블로그와 SNS에 도배되기도.

4. CSI

미국 CBS에서 꾸준히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CSI 마이애미, CSI 뉴욕 등 각 지역명을 딴 시즌들이 따로 있다. 과학수사대원들이 주인공인 만큼 이 드라마에서 돋보이는 것이야말로 범접하기 힘든 전문성이다. 옷에 묻은 얼룩 하나, 손톱 밑 상처에서도 범죄 원인을 찾아내는 대원들을 보고 있자면 '프로페셔널'에 대한 동경이 피어난다. 범죄와 생명을 다루는 이야기인만큼 대사마다 깊은 소명의식도 열일 의욕을 자극하는 요소.

5.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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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다 연애하고, 재판하다 연애하는 한국의 직업 드라마"라는 빈정거림이 난무하던 때, 역시나 '드라마 찍다 연애하는' 이야기임에도 같은 비판을 비껴간 드라마. 한국 방송국에 근무하는 두 드라마 PD가 주인공이다. 연애하는 와중에도 상대 작품에 대한 질투를 표출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내 일을 성공시키고 싶은 일 욕심을 두고 갈등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끊이지 않아 무작정 멜로 드라마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뚜렷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작품 만들기에 매진하는 PD와 배우들을 보면서 매회 약간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

김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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