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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뚫린 외교부 재외공관…29.3% 공관이 도청 무방비

외교 안보의 최전선인 재외공간이 도청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6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184곳의 재외공관 중 외부 도청을 막기 위한 레이저, 전자파 도청방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54곳(29.3%)에 달했다.

레이저도청방지시스템(VILS)은 음파에 의한 창문 유리, 실내 캐비넷 등 물제의 진동을 레이저를 이용하여 원거리에서 음파로 검출하는 도청기술을 방지하는 장비다. 현재 이 장치는 42개 재외공관에 72대 설치돼 있다. 컴퓨터 모니터나 본체의 누설전자파로 인해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인 PC전자파차폐시스템(PILS)은 130곳에 160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나머지 54곳에는 아무런 보안 장치가 없다.

특히 주요 외교상대국인 일본 대사관에는 도청방지의 핵심 설비인 레이저도청방지시스템이 단 한 대도 없다. 이밖에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 등 주요국 대사관에도 각각 1대가 설치된 게 전부다. 그나마 도청 장치를 갖춘 곳은 중국(20대), 러시아(4대), 유엔대표부(4대) 정도였다.

외교부 재외공관 운영지침에 따르면 ‘공관 제한구역과 통제구역에는 전자파 차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기밀이나 외교 전략의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외교부는 2014년 6억 3000만원, 2015년 3억원, 2016년 1억 5000만원으로 매년 도청 방지 관련 예산을 절반씩 줄여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도청방지 장비는 공관별ㆍ장비별 최소 3~5개씩의 장비가 설치되어야 대도청 방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실상 무방비인 공관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보안을 위해 운전기사까지도 의심해야 하는 게 재외공관”이라며 “시설이 없으니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심 의원은 “최전선에서 외교 전략을 수립하는 우리 재외공관 보안 실태에 대한 우려가 깊다”며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외교와 안보를 담당하는 핵심기관으로서 국가안보에 관한 직접적인 기밀들을 처리하는 곳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도청방지 차폐시설을 효과적으로 설치해 보안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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