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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 독자 겨냥, 큰 글씨 책 전문출판사 등장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책에도 적용이 되는가.

노령 독자를 겨냥, 글자 크기를 유아 그림책 수준으로 키운 책만 전문적으로 펴내는 출판사가 등장했다. 최근 첫 책 『‘가’자 뒷다리』를 내놓은 ‘도서출판 돋보기’다. ‘돋보기’는 큰 글씨로 책을 펴낸다는 각오로 출판시장에 뛰어든 1인 출판사다. 시집 『‘가’자 뒷다리』의 본문 글자 크기는 모두 18포인트에 맞췄다. 보통 성인책의 글자 크기는 10∼12 포인트 정도다. 출판사 이성수 대표는 “노안이나 약시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큰 글씨 책을 만들었다. 책에 대한 접근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의 외양은 유아책 같지만, 내용에선 인생의 연륜이 뚝뚝 묻어난다. 『‘가’자 뒷다리』는 83세 아마추어 시인 황보출 할머니의 시집이다. 학교 문턱조차 들어서보지 못한 할머니는 나이 일흔이 됐을 때 한글을 처음 배워 시를 쓰기 시작했다.

“막내아들 건강이 안 좋다./젊은 사람이 건강해야 하는데/걱정이다./고향에 가서 살자고 했다./자식도 나이가 먹으면 자식이 아니다./부모 마음은 같지만 자식은 다르다./자식이 많으니 바람 잘 날이 없다./나는 내 남은 날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자식 생각도 그만하고 나만을 위해 살고 싶다./나는 그래도 자식에게 마음이 많이 간다./자식에게 큰소리 한번 못하고 산다./그런 내가 싫다.”(‘자식 생각도 그만하고 싶은데’ 전문)

책의 추천사를 쓴 김애란 소설가는 “순한 문장들 사이에 툭툭 박힌 삶의 무게와 ‘잠자리 눈처럼 반들’거리는 통찰 앞에선 몇 번 숨을 골라야 했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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