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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일 동안 매일 마라톤 한 철인 "왕따 해소 위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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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일간 이어진 마라톤을 마치고 5일 영국 브리스톨 결승선을 통과하는 벤 스미스. [사진 데일리메일]

401일 동안 401차례 마라톤을 했다. 1만6920㎞다.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달려간 거리에 해당한다. 운동화만 22켤레가 필요했다. 19㎏이나 빠졌다.

5일 영국 브리스톨에 도착한 영국인 벤 스미스(34)의 얘기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영국 전역을 달렸다. 284일 간 연속으로 매일 42.195㎞을 뛰었다. 그러다 탈장으로 10일 간 쉬어야 했지만 이후 못 달린 걸 벌충하기 위해 하루 56㎞씩 질주했다.

그가 ‘마라톤 맨’이 된 건 25만 파운드(3억5300만원)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각각 ‘왕따’ 문제와 성적 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려는 뜻에서다. 결과적으론 32만 파운드(4억5000만원)가 걷혔다. 도중 900여 명이 그와 함께 뛰었다. 500명은 난생 처음 마라톤에 도전한 이들이었다.

사실 달리기가 그를 구했다. 그는 학창 시절 8년 간 괴롭힘을 당했다. 우울증에 시달렸고 18살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도 있었다. 이후엔 커밍아웃을 했다. 28살엔 107㎏이었고 뇌졸중도 겪었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어떤 성취감을 느꼈다. 그 이전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여정엔 그의 아버지가 캠프용 밴을 몰고 동행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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