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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이 호랑이 연고 전도사된 사연은

안녕하세요. 톡파원J의 김효경·김지한 기자입니다. 리우 올림픽 이후 두 달 여만에 인사드립니다. 올림픽 때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톡파원J가 다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중앙일보 스포츠부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편하게 들려드릴 계획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2·한국체대)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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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봅슬레이, 루지와 함께 겨울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썰매 경기인 스켈레톤, 이젠 모르는 분 없으시죠? 스켈레톤은 130m가 넘는 높이에서 썰매에 엎드려 1200m 가량을 내려오는 경기입니다. 이름도 생소했던 이 스켈레톤이 알려진 건 바로 윤성빈 선수의 활약 덕분입니다. 윤성빈 선수는 지난 1월 우리 나라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윤성빈 선수는 '사람들이 좀 알아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길거리를 지나가도 아무도 못 알아보시던데요? 그래도 제 이름이랑 이러이러한 운동을 한다고 하면 아시긴 합니다"라고 웃었습니다.

윤성빈 선수는 고3이었던 지난 2012년 9월, 체육교사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했습니다. 그 전까지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뛴 경험이 없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운동부 출신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죠. 2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 16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8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열린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마침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2년 뒤 열릴 평창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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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지금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됐지만 처음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 무시당했다고 합니다.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이던 종목에 동양인 선수가 등장했으니 이상했겠죠. "처음 국제대회 나갔을 땐 '쟤는 뭐지?"라는 눈빛이었어요. 자기들끼리 수군대는 것도 느꼈죠. 첫 월드컵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그랬어요. 성적이 좀 나니까 그제서야 좀 친하게 지낼 수 있더라구요."

윤성빈 선수의 달라진 위치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바로 '호랑이 연고' 사건입니다. "선수들은 경기 전에 웜업 크림을 바르는데 저는 '호랑이 연고'를 썼어요. 예전에 할머니들이 쓰시던 뚜껑에 호랑이 그림 있는 약 있잖아요. 그걸 바르면 후끈후끈하거든요. 그런데 냄새가 워낙 심하니까 다른 나라 선수들이 눈쌀을 찌푸리더라구요. 그런데 그 경기에서 제가 1등을 했더니 다음 시즌 때 다른 나라 애들이 어디서 구했는지 그 호랑이 연고를 바르더라구요."

윤성빈 선수도 롤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마르틴 두쿠루스(32·라트비아)입니다. 두쿠루스는 2009-10시즌부터 7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한 최고의 선수입니다. 최근 5번의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차지했습니다. 라트비아에서는 그의 얼굴이 들어간 우표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스켈레톤엔 원래 정석이란 게 없었는데 그 선수가 처음으로 만들어냈어요. 그런 선수와 같은 시대에 뛰고 있다는 건 불행이죠." 평소 좋은 성적을 내도 늘 덤덤했던 윤성빈 선수가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두쿠루스를 이긴 뒤 뛸듯이 좋아했던 것도 그제서야 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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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유독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두쿠루스(2010 밴쿠버·2014 소치 은메달)는 2018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성빈 선수도 절대로 질 생각은 없습니다. 무대가 바로 평창이기 때문입니다. "두쿠루스도 처음 타는 트랙에선 힘들어 해요. 하지만 몇 번만 타보면 금방 많이 탄 선수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래도 평창 트랙은 제가 두쿠루스보다 더 많이 탈 수 있잖아요. 예정보다 트랙 완공이 늦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정말 눈 감고도 내려올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할 거에요. 지난 시즌엔 1번 이겼는데, 올해는 바로 뒤까지 따라붙을 겁니다. 그리고 평창에서는 꼭 이길 거에요.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효경·김지한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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