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박원순 “경찰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 물 못 쓰게 할 것”

기사 이미지
박원순(60·사진) 서울시장이 “앞으로는 경찰의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의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5일 밝혔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317일간 투병하다 지난달 25일 숨진 고(故) 백남기씨 사건과 관련해 시위 진압 방식을 비판하면서다. 이로 인해 시장의 권한을 무리하게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재 진압용인데 데모 진압 안 돼”
SNS에 “수돗물은 죄가 없다” 글도
“집회 해산 목적인데 극단사례 부각”
새누리 “공공질서 책임 망각 정치쇼”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의 물대포용 용수를 서울시가 (소화전을 통해) 공급해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제 앞으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소화전에서 쓰는 물은 유사시 화재 진압을 위한 것인데 지금 데모 진압을 위해 그 물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경찰이 어디에서 물을 가져다 쓰는지 몰랐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한다면 엄격한 규정을 정해 (사용) 기준을 (경찰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수차와 물대포에 사용하는 물을 종로소방서 등에 설치돼 있는 소화전에서 공급받는다. 서울시가 경찰에 시위 진압용 용수를 제공하는 일은 한 해 한두 번 정도(총 100~150t)다. 그동안 서울시는 이를 ‘행정응원(행정기관 간 직무 집행에 필요한 협조를 제공)’의 일부로 여겨 별도의 비용을 물리지 않았다.

박 시장은 야권이 추진 중인 고 백남기씨 관련 특검법 제정에 대해선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대로 (진실이 규명) 되면 특검법이 왜 필요하나. 권력의 눈치나 보고 안 하니까 (특검법 제정) 주장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백남기씨 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서울시가 제공하는 물이 시위 진압용으로 쓰이는 일을 막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의 말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돗물이 부끄러운 일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수돗물은 죄가 없습니다’고 적었다.

류재혁 경찰청 경비3계장은 “소방용수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소방본부가 협의해 사용 기준을 정해 나간다는 게 경찰청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행보를 두고 “불법 시위에 대한 언급은 없이 경찰에 공급되는 물을 끊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물대포를 사용하는 건 시위가 과열됐을 때다. 공공질서 유지와 서울시민의 안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발언”이라며 “무책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수차 자체는 집회 해산이 목적이다. 극단적인 사례만 부각해 아예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불났는데 소화기를 못 쓰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수기·박민제 기자 retali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