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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 값에 수입 “함께 잘사는 지구마을”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위치한 공정무역 멀티숍 ‘지구마을’은 청사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으로 통한다. 서울시 직원과 청사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대표적인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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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지하 1층에 위치한 공정무역 멀티숍 지구마을을 운영하는 이강백 대표이사. 지구마을은 서울시청 직원과 시민들이 모이는 ‘만남의 광장’으로 자리 잡으며 공정무역 홍보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지구마을은 전 세계 모두가 한마을에 사는 이웃처럼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꿈꾼다. 지구마을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이사는 “나 혼자 잘사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것이 공정무역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
일회성 지원 아닌 자립기반 만들어
최저가격제·장기거래 등 원칙 지켜

지구마을 한편에는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희망을 입고 있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절대빈곤에 놓인 생산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공정무역의 핵심 가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이다. 이를 위해 공정무역은 ▶최저가격제 ▶선지급금 지불 ▶6개월 이상의 장기거래 등 이윤 추구가 아닌 생산자의 자립을 돕기 위한 원칙을 강조한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의 절대빈곤에 놓인 12억 명의 인구 중 80%는 쉼 없는 노동에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이런 생산자들을 위해 ‘빈곤과 싸우는 운동’입니다.”

이 대표이사는 빈곤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선 ‘원조’가 아닌 ‘공정무역’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회성으로 돈이나 식량을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빈곤층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삶의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이 땀 흘려 수확하고 만든 제품에 대해 제 값어치를 지불하자는 취지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정당한 거래만으로도 열심히 일하는 빈곤층의 자립을 충분히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정무역 활성화 점수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답했다. 공정무역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문제로는 자금과 유통채널 부족을 꼽았다. 유통망을 장악한 기업들은 공정무역을 시장 논리로 해석해 ‘돈 안 되는 사업’으로 치부하고, 정부에서도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공정무역은 비즈니스 관점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이윤이 나지 않는다고 찬밥 취급하는 건 공정무역의 개념 자체를 잘못 이해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무역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도 제품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그저 ‘착한 소비’를 호소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상품을 ‘쓸 만한 상품’으로 인식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생산자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건강한 소비’를 할 수 있어야 ‘진짜 공정무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무역은 사실 건강한 시민의식을 확산시키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내가 마시는 커피, 먹는 음식, 입는 옷을 누가 생산해 어떻게 소비하게 되는지 알면 ‘편한 소비’보다는 ‘공정한 소비’를 추구하는 시민의식이 생기지 않을까요?”

글=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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