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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가늘다’는 ‘굵다’, ‘얇다’는 ‘두껍다’와 짝꿍

말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지만 가을은 한편으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내 다이어트에 실패해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들이 나온다.

‘얇은 팔뚝 만드는 운동’ ‘얇은 허리를 위한 3분 스트레칭’ ‘얇고 탄탄한 종아리 만들기’ 등등. 여기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면 우리말 실력자라 할 만하다. 긴 물체의 둘레나 너비 등과 어울리는 표현은 ‘얇다’가 아니라 ‘가늘다’이기 때문이다.

‘가늘다’와 ‘얇다’는 동떨어진 개념은 아니므로 정확히 구분해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혼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옷이 가늘다(→옷이 얇다)’ ‘가는 책(→얇은 책)’ 등이 무척 어색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적확한 표현을 위해 알맞은 단어를 선택해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이나 둘레와 관련이 있는 경우 ‘가늘다’, 두께와 관련이 있으면 ‘얇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팔뚝·허리·종아리 등은 판판하고 넓은 것이 아니라 둥글고 긴 것이므로 ‘얇다’가 아닌 ‘가늘다’를 사용해야 한다.

‘가늘다’와 ‘얇다’의 반대말을 떠올려 보면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늘다’의 반대말은 ‘굵다’, ‘얇다’의 반대말은 ‘두껍다’이다. 따라서 ‘가늘다/굵다’는 실·나뭇가지·국수처럼 긴 물체의 둘레나 너비·부피 또는 글씨의 획 등과, ‘얇다/두껍다’는 종이나 널빤지·책·판자처럼 넓은 물체와 함께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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