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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내가 받을 연금 망치는 5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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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노후 소득에서 퇴직연금·개인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의 중요성이 부쩍 커지고 있다. 공적연금은 납입금액과 납입기간이 노후 수령금액을 결정하지만, 사적연금은 이 외에도 자산 운용성과와 축적된 자금을 관리하는 방식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일찍부터 좋은 연금관리 습관을 가지는 게 필요한 이유다. 여기서는 연금관리를 망치는 나쁜 습관 다섯 가지를 추려서 반면교사로 삼아본다.

개인연금 중간에 찾아 쓰면 손해
일시불로 찾으면 빈손될 위험
해외자산도 편입, 안정성 늘려야


우선, 연금을 중간에서 찾는 것이다. 연금을 생활자금으로 생각하다 보니 교육비가 필요하거나 자동차를 살 때 중간에서 찾아 쓰게 된다. 돈은 복리효과를 통해서 증식되는데 중간에 찾게 되면 복리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30년 동안 매년 일정한 금액을 5%의 수익률로 적립한다고 할 때, 매 10년마다 적립금의 50%를 찾는 것에 비해 중간에 찾지 않는 경우가 적립금이 2.2배 많게 된다. 필자는 1994년 개인연금이 도입될 때 매월 10만원씩 지금까지 22년 동안 2600만 원의 원금을 납입했는데 현재 적립금은 6700만 원이 되어 있다. 연금을 금단의 사과처럼 생각해야 한다.

둘째, 단기자산으로 운용한다. 단기자산은 예금이나 ELS(주식연계증권) 등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는 금융자산의 85%를 예·적금으로 가지고 있다. 퇴직연금(DC형)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80%로 압도적으로 높다. 연금은 적립하는데 30년, 이를 인출하는데 또 30~40년이 소요되는 초장기 펀드이다. 운용기간이 장기이면 거기에 편입되는 것도 주식, 채권, 대체투자와 같은 장기자산이어야 한다. 장기자산은 유동성이 낮은 대신에 수익률을 더 주며, 장기로 운용하면 위험이 줄어들어 수익이 그만큼 높아진다. 초장기 펀드에 단기자산을 편입하면 기회손실이 너무 크다.

셋째, 국내자산만 가지고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자기 나라 자산을 많이 가지는 자국 편향적(home bias) 자산배분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사적연금에서 해외자산 비중이 15~45%에 이르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채 1%가 되지 않는다. 연금은 장기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자산이므로 그 안정성을 장기적 시야로 바라봐야 한다. 장기에는 모든 게 불확실하다. 국내 자산에 99%를 투자하는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국민연금도 해외자산으로 분산한다. 사적연금도 국내자산만 보유하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넷째, 연금의 초기부터 만기까지 자산배분 비중을 동일하게 가져간다. 20대나 50대의 자산배분이 다르지 않다. 초기에 젊을 때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하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는 후기에는 줄이는 것이 맞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젊을 때는 안정적인 근로소득이 있으므로 금융자산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근로소득이 곧 사라지므로 금융자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연금 초기에는 적립금이 적으므로 수익률이 하락해도 손실금액은 적지만 후기에는 적립금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수익률이 하락하면 손실금액은 아주 커지게 된다. 연금 만기 직전에 주가가 30% 하락했다고 생각해보라. 적립식인 연금에서 기간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은퇴 시 연금을 일시금으로 찾는 행동이다. 연금은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집에 다 와서 긴장이 풀어질 때 사고가 잘 난다고 한다. 연금납부를 끝내고 찾아 쓸 때 사고 치면 안 된다. 연금화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찾게 되면 이 돈이 노후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고 다른 데 지출될 가능성이 크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좋으며, 꼭 필요한 노후 소득은 자신도 찾지 못하는 연금으로 묶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퇴직자 중 93%가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한다고 하니 고칠 필요가 있는 행동이다.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다섯 가지 올바른 연금관리 습관으로 평안한 노후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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