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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 다른 복수 노조 ‘스킨십’…회사는 고용 보장해 성장

대통령상 - 동원시스템즈㈜
동원시스템즈㈜와 한국항공우주산업㈜가 ‘2016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간 상생·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범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수상 기업에는 근로감독 면제, 정부조달 가점 부여, 세무조사 유예, 대출금리 우대와 같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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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노사문화대상 사례발표 경진대회에 참석한 이길동 노조위원장(가운데 우측)과 조점근 사장(이 위원장 옆), 조항진 노조위원장(가운데 좌측) 등 노사 간부들이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수상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동원그룹 블로그]

노조의 목표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조합원의 권익향상이다. 회사와 협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런데 한 회사에 노조가 여러 개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성향이 완전히 다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갈려있다면? 노조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른바 노노갈등이다. 노노갈등은 노사간 갈등보다 회사에 더 큰 위협요인이다. 그런데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노조가 화합과 협력무드를 조성하고,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이를 벤치마킹하는 기묘한 회사가 있다. 동원시스템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벌써 4년째 두 노조의 행복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은박공업 인수 초기엔 갈등
민주노총 노조, 매일 찾아가 설득
행복 동거 4년…연 평균 성장 8.5%

동원시스템즈에 복수노조가 생긴 건 2013년 충남 아산에 위치한 대한은박공업을 인수하면서다. 당시 대한은박공업은 노사갈등이 심각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18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회사를 살리려 했지만 경영진은 오히려 회사 돈을 횡령하며 경영사정을 악화시켰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노조의 경영진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동원시스템즈에 합병된 뒤에도 새 경영진을 투쟁의 대상으로만 봤다.

한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산하인 기존 노조(경기도 성남 소재)가 아산공장 노조를 거의 매일 찾아갔다. 이 노조는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노협 때부터 상급단체를 바꾸지 않은, 말 그대로 골수 민주노총이다. 이길동 민주노총 산하 노조위원장은 “어떻게 된 게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우리보다 더 강성이었다”며 “회사를 불량조직쯤으로 여기지를 않나, 우리 노조까지 색안경을 끼고 봤다”며 너털웃음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노조만 잘 된다고 구축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경영도 잘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아산공장을 찾을 때는 조점근 대표가 늘 동행했다. 이 위원장이 조 대표에게 “가서 술 한잔하자”고 이끌었다.

이후 아산공장 노조와의 스킨십은 거의 매일 이어졌다. 한국노총 산하 아산공장 노조의 조항진 위원장은 이 위원장을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그 노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노조 간 신뢰가 쌓였다. 사측과 우정을 넘어 가족애가 싹튼 건 물론이다. 조점근 대표는 “우리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두 개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으로 이어졌다. 74%가 50대일 정도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한 번도 없었다. 회사는 연평균 8.3%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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