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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한반도 황새 야생 방사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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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사진 예산황새공원]

1996년부터 한반도 황새 복원을 주도해 온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황새 야생 방사 중단을 선언했다.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야생에 방사된 황새가 죽은 것은 전신주에 내려앉아 감전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환경에서 황새를 방사하면 나머지 황새조차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당분간 방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민황이(고유번호 K0003)’가 지난 1일 예산군 광시면 대리 마을 전신주에 내려앉다 날개가 걸려 감전사했다. 연구원측은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하는 소리가 났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황새 ‘태황이(고유번호 K0012)’가 광시면 가덕리 농경지 주변에서 감전사하는 등 황새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다. 박 교수는 “전신주는 황새들에게 DMZ에 있는 지뢰와 같다”며 “정부와 한전은 예산 황새마을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전신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교수의 이날 발표에 따라 한반도 황새복원 프로젝트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96년부터 황새 복원에 힘써 지금까지 170여 마리까지 증식했다. 이중 68마리는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 전달했고,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00여 마리를 갖고 있다. 박 교수는 “내년 예산에서 황새 4마리를 자연방사 하려고 했으나 이 계획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수십년에 걸쳐 황새 개체수를 300여 마리까지 증식하려 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황새복원 사업은 2013년 충남 예산에 황새공원 조성되면서 황새 야생 복귀와 서식지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황새생태연구원측은 청주 미호천과 교원대 일대에 습지조성과 황새 먹이터를 만드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박 교수는 “1960년대부터 농약사용과 무분별 개발로 생태계 파괴되면서 황새가 멸종됐다”며 “아무리 많은 황새를 증식해도 서식환경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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