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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이신혜 서울시의원 “청년 당원 많지만 키워주지 않아”

2014년 서울시의회 최연소로 당선된

2014년 서울시의회 최연소로 당선된 '은호맘' 이신혜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한동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한독과 넥슨 등 잘 나가는 기업의 법무팀을 맡았던 이신혜(38) 서울시의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6년차 워킹맘이기도 한 이 의원이 정치에 뛰어든 까닭은 뭘까?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이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활동하는 그를 만났다.
 

-기업 법무팀 차장이라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직업이잖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2013년 울산에서 발생한 계모의 여아 폭행살인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사건이 계기가 됐어요. 분노와 절망감을 느꼈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내 아이가 소중한 것처럼 다른 아이들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엄마로서의 진정성과 오랜 사회생활을 통한 전문성을 갖고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미래 세대를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한 정치를 해 보겠다 결심했죠."
 

-지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전문직이고, 비교적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에 다녔음에도, 아이를 키우며 사회적 커리어를 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가까운 가족, 친인척 중에 육아를 도와줄 분이 마땅치 않아 아이를 생후 10개월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등원하고 가장 늦게 하원하는 아이 중 한 명이어서 최근까지도 등원 인사가 '엄마 빨리 와'였어요. 엄마로서 가슴이 아프죠. 시의원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예요. 아는 분이 '정치인 워킹맘도 육아에는 자유롭지 못하구나' 하면서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일과 육아의 병행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특히 노동시장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의 개혁에 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는데 말로만 끝날 게 아니라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노동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워킹맘, 워킹대디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개혁이 돼야 할 것입니다."

이신혜 의원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신혜 의원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특별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해 석 달 뒤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요. 이 법안의 목표와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서울시장이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를 위한 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시행해 각종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서울시는 본 조례를 근거로 아동학대예방위원회를 설치해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또 2년마다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해 그 결과를 알리고, 아동학대예방센터와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설치해야 합니다.
 

미취학 영유아에 대해서는 지역 보건소 필수 예방접종 누락자 조사 등을 통해 더욱 더 촘촘하게 아동학대 방지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교육청과의 연계 등을 통해 서울시 차원에서 강화된 장기결석자 관리 및 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조례를 발의하게 되었는지.
"2013년 ‘소풍가고 싶다’는 의붓딸을 폭행해 살해한 울산 계모 사건은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로도 충격적인 가정 내의 아동학대 사건들을 접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이 이대로 방치돼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이에 관련 조례들을 살펴보던 중 서울시에 아동학대 대응책 마련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걸 알게 돼 발의하게 됐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아동기의 학대는 그 평생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아동학대가 일어난 후에 회복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청년층이든 노년층이든 어린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조례는 서울시민 전체를 위한 조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급식 식재료 및 장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신혜 의원.

‘영유아 급식 식재료 및 장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신혜 의원.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는데요.
"선거 때마다 당은 청년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만 하더라도 청년권리당원이 8만여 명이 넘고, 이중 청년 대의원은 4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 당원이 당내에도 무수히 많지만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국회의원이 되려는 청년은 지방자치 단계인 기초광역의원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국회에 입성했을 때 더욱 체계적인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시스템적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보는데 실제로는 그런 사다리적인 성장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도 총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광역의원이라는 부분이 감점 요소가 됐습니다. 한 단계씩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당 내외 청년들을 당의 동력이 되도록 해야만 우리나라의 정당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정치를 왜 하는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의 대답은 정치에 처음 입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우리 아이가 청년이 됐을 때 주변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시의회 의정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은 1명의 의원이 의지를 갖는다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회 경험, 광역의원의 경험을 살려 직접 발로 뛰며 생활정치에 기반한 정책들을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는 밝은 사회가 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정치인이 되려는 정치 꿈나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을 꿈꾼다는 것부터 정말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정치를 하게 돼 권력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의 약자를 위해, 특히 우리 아이들이 억압받지 않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평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요."
 

글=박주민(고양일고 1) TONG청소년기자 신대방지부
사진제공=이신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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