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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블루칩 된 LGBT…소프트뱅크 “동성도 배우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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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사무실에 ‘LGBT 동맹’ 표식이 붙어있다. LGBT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사진 노무라증권]

일본 소프트뱅크는 1일부터 사규의 배우자 규정을 바꿨다. 동성(同性) 파트너도 배우자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소프트뱅크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사원에겐 동성 파트너도 배우자로 인정해 휴가비와 경조금, 전근 시의 별거수당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성적(性的) 소수자, 일명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로 약칭되는 이들에 대한 일본기업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다양한 국내외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동성 파트너를 배우자로 인정해 복리후생 혜택을 주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IBM·소니·파나소닉 등 30개 기업·단체가 LGBT가 일하기 쉬운 직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침을 공표했다. 금융회사나 일상용품 제조업체, 학교법인 등 30개 기업·단체 인사담당자들이 팀을 구성, 미국 등에서 이미 도입한 성소수자 배려 지침을 참고해 독자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다. 일본 IBM은 올해 1월 동성혼에도 결혼 축하금 및 휴가 제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노무라(野村)증권도 대학 졸업자 채용 시 LGBT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2009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의 사업 일부를 인수하면서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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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은 지난해 한 사원으로부터 동성결혼을 인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올림픽을 후원해온 파나소닉으로서는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무시하기 힘들었다. 결국 지난 4월부터 파나소닉 일본 본사뿐 아니라 해외 지점 전 사원을 포함한 약 25만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동성 혼을 복리후생 제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도 지난 8월 동성 파트너도 ‘배우자’로 인정하도록 사규를 개정했다. 동성 파트너의 경조 휴가 뿐만 아니라 사망 보험금 수령인을 동성 파트너로 정할 수 있다.

서구에 비해 보수적인 아시아 기업에서 이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LGBT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시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BT는 독신자가 많아 가처분소득이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위텍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미국의 LGBT 커플은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 지출이 적어 가처분소득이 많게는 이성 커플의 2배에 달한다.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동성부부라도 약 21%가량만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어 자신의 선호에 따른 소비를 많이 한다.

LGBT 전문 자산운용사인 LGBT캐피탈에 따르면 일본의 LGBT 인구는 약 8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의 가처분소득은 연 평균 221조원에 달한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약 7%를 차지하는 LGBT를 겨냥한 상품·서비스 시장은 약 6조 엔(약 65조원)에 육박한다. 덴쓰 마케팅연구소의 아사미 아야카(阿佐見綾香) 수석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인권 의식이 높아지면서 이익을 좇는 기업들 역시 자연스레 LGBT 커뮤니티를 의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렉서스의 마케팅 담당 브라이언 볼레인은 “트렌드를 앞서는 LGBT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은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라쿠텐 관계자는 4일 본지의 e메일 질의에 “동성결혼 합법화가 되지 않은 일본 사회에서 LGBT는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능력있는 한 개인이 기업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세우고 있는 라쿠텐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이니셔티브에 동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지도 있는 기업들의 공식적인 성적 소수자 지지 는 사회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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