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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생산량 1위는 강원 아닌 제주…메밀 활용한 6차 산업 뜬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메밀’하면 강원도를 떠올린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있어서다. 그러나 메밀의 최대 산지는 단연 제주도다. 한해 전국 생산량의 30%가 넘는다. 메밀은 척박한 제주 땅에서도 잘 자라고 이모작이 가능해 옛부터 제주도에서 구황작물로 사랑 받아왔다. 제사나 잔치 때마다 상에 올리는 빙떡이나 몸국 등도 메밀로 만든다는 점에서 제주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향토작물이다.

제주도가 향토 자원인 메밀의 관광·산업화에 본격 뛰어들었다. 제주 곳곳에서 자라나는 메밀을 미래형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6차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 관련 사업을 2·3차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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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메밀을 주제로 한 ‘한라산이 품은 오라! 메밀꽃 나들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메밀꽃밭을 거닐고 있다. [사진 새마을오라동지도자협의회]

제주도는 4일 “제주 고유의 향토작물인 메밀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축제에 10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라산이 품은 오라! 메밀꽃 나들이 행사’란 제목의 행사는 민간 주도로 이뤄진 첫 번째 메밀 잔치다. 지난해 7월 ‘제주메밀 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이후 메밀의 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확인한 시험 무대격인 이벤트다.

메밀이 주인공이 된 잔치는 제주시 오라동새마을지도자회와 농업회사법인 ‘오라’의 기획 아래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잔치가 열린 오라동 내 82만6000여㎡의 밭은 국내 최대 메밀밭이다. 매년 5~6월이나 9~10월이면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메밀밭이 해발 600m에 있어 제주시내와 함께 한라산과 오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설치된 돌하르방과 해녀상 등은 행사기간 동안 포토존 역할을 했다.

제주에는 오라동 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65번지 일대의 3만3000㎡의 메밀밭이 신혼부부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항파두리 토성 주변에 있는 1만2000㎡ 메밀밭도 사진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제주에서 메밀밭이 주목받는 것은 국내 최대의 메밀 산지여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는 967㏊ 면적에서 전국 생산량의 31.8%인 822t의 메밀이 생산됐다. 같은 기간 409t(15.8%)의 메밀을 생산한 경북도와 전북도(386t·14.9%), 강원도(339t·13.1%) 등보다 배 이상 수확량이 많다.

전통적으로 메밀은 제주 사람들의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메밀로 전병을 만들어 무채를 볶아 싸낸 ‘빙떡’은 제주에서 제사나 잔치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꿩메밀칼국수나 몸국, 고사리육개장 등에도 메밀가루를 사용해 고소하고 진득한 맛을 내도록 했다. 메밀은 제주 신화에서 농경의 신인 자청비 여신이 하늘에서 갖고와 제주에 심은 다섯 가지 곡식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메밀 최대 산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제주 메밀발전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메밀산업과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제주 메밀의 6차산업화와 식품산업화, 세계명품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오창호 제주도 식품원예특작과장은 “제주는 메밀 생산량이 1위인 데도 가공시설이 없어 강원도에서 가공을 하고 있다”며 “2019년까지 36억원을 들여 총 5곳에 가공공장과 설비, 저온저장고 등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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