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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명 타는데…적자 난다고 의정부경전철 멈춰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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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은 개통 4년 3개월째를 맞았지만 승객 부족으로 24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진 의정부시]

개통 4년 3개월째를 맞은 의정부경전철이 적자 누적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

7개 출자기업으로 구성된 의정부경전철 민간사업자(시행사) 측은 4일 “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경전철 민간투자기관(대주단)이 운영 적자에 대한 해소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업 중도해지권을 발동키로 해 3개월 뒤면 파국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은 ‘시민의 발’인 경전철이 중단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전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1일 개통됐다. 수도권 첫 경전철이고, 지하철과 연계되는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평가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용객 수가 예상 수요에 크게 못미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의정부시와 민간사업자 측에 따르면 9월말 총 누적 적자는 24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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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의 총 사업비는 5470억원. 의정부시와 시행사가 48%와 52%씩 분담했다. 민간사업자가 건설해 30년간 관리·운영하다 의정부시에 넘겨주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했다. 당시 전문기관이 용역조사를 통해 예측한 첫해 하루 이용객 수는 7만9049명이었다.

그러나 초기 하루 이용객 수는 1만여 명에 그쳐 예상치의 20%에도 못미쳤다. 운행 초기 폭염과 낙뢰·폭설·한파 때면 수시로 멈춰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버스∼경전철∼일반 전철 등으로 갈아탈 경우 1000원가량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수도권 환승할인이 시행되고, 올 들어 운행중단 사고도 사라지면서 승객이 늘고 있다. 올들어 예상 수요의 30%인 하루 평균 3만5000명으로 승객 수가 늘었다.

그러나 아직 승객 수가 예상 수요에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따른 적자는 현재 시행사가 부담하고 있다. 시와 시행사가 맺은 협약에 따라 승객 수가 예상 수요의 50∼80%일 때만 의정부시가 경전철 측에 최소운영수입(MRG) 손실금을 보전해 주도록 돼 있어서다. 현재처럼 이용객이 예상수요의 50% 미만인 경우엔 손실금을 보전받지 못하도록 돼있다. 민간사업자 측은 “이 결과 누적적자 2400억원에 현재도 매달 40억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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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인 지난 3일 오후 의정부경전철 내부는 한산했다. [사진 전익진 기자]

민간사업자 측은 지난해 말 의정부시에 ‘사업 해지 때 받게 되는 환급금을 25년간 분할해서 연간 145억원씩 달라’는 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 시에 요청했지만 결론이 늦어지고 있다.

사업을 실제로 해지(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자 보전을 위해 사업해지 때 받게되는 환급금 개념으로 매년 145억원을 25년간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 경로무임승차와 수도권 환승할인 손실금 등을 합해 매년 200억원가량을 경전철 측에 줘야 한다. 의정부시 1년 예산의 2.5%에 해당한다. 경전철 민간투자기관(대주단)은 운영 적자 대책이 연말까지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중도해지권을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운행중단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3일 오후 경전철에서 만난 이승길(46·회사원·의정부시 신곡동)씨는 “‘시민의 발’로 자리잡아 가는 경전철이 적자 누적으로 운행 중단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더이상 경전철을 이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진대 김동선(교통공학) 교수는 “시행자는 상당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경전철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책임을 다하겠는 입장인 점에 비춰 의정부시는 재구조화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일봉(새누리당) 의정부시의원은 “수도권 교통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의정부 경전철이 파행되거나 철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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