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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침대축구, 김신욱이 흔들고 손흥민이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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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오른쪽 셋째)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동료들과 러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6일 카타르전을 앞두고 “침대축구를 깨기 위해선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에겐 당면 과제가 있다. 중동산 ‘침대축구’를 극복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 한국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85위)와, 11일 오후 11시45분에 이란(37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선 중동팀과 치르는 A매치 2연전(JTBC·JTBC3 FOX SPORTS 생중계)이 무척 중요하다. 중동팀과의 2연전에서 승리하려면 툭하면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침대축구에 휘둘린 대표적 경우는 지난달 6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0-0무)이다. 당시 상대 골키퍼 이브라힘 알메흐는 경미한 신체 접촉에도 그라운드에 나뒹굴어 축구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침대축구의 목적은 시간 끌기다. 이기거나 비기는 상황에서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 선수들이 고의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비신사적인 행동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침대축구의) 1차 목표는 지지 않는 것”이라면서 “중동팀들은 침대축구뿐만 아니라 밀집수비와 거친 파울, 카운터 어택까지 ‘4종 세트’를 한꺼번에 구사하기 때문에 더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중동 팀의 침대축구에 잘못 휘말리게 되면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흐름이 자꾸 끊기면 경기 몰입도가 떨어지고, 심리적인 압박감은 커진다. 이게 바로 침대축구를 구사하는 중동 팀들이 원하는 바다. 김동환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슬람 문화에서는 율법과 규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아쉬운 상황이 아니라면 좀처럼 먼저 움직이지도 않는다”면서 “침대축구 또한 승리로 가는 접근 방식 중 하나로 여긴다”고 말했다. 김동완 SBS 해설위원은 “중동에서는 경기 중 넘어진 선수에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면 ‘손이 아프다’며 다시 드러눕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경기 방식에 익숙해진 결과다. 문화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침대축구는 예방이 최선이다. 최강희 감독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선취골을 얻어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 “이제껏 만나본 중동팀들은 지고 있을 땐 단 1초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FC 서울) 또한 “중동의 축구 성향은 이미 잘 알고 있다”며 “ 상대가 침대축구를 하기 전에 유리한 흐름을 만들지 못한 건 우리가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 JTBC 해설위원은 “ 먼저 실점했다면 기성용(27·스완지시티) 등을 중심으로 템포를 끌어올릴 방법부터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최 감독은 “장신(1m97cm) 공격수 김신욱(28·전북)을 투입해 높이를 보강하는 방법이 해결책으로 거론되지만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방식으로는 침대축구를 뚫기 힘들다”면서 “손흥민(24·토트넘)·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등 2선 공격수들이 김신욱과 협력하며 공간을 파고 들어 밀집수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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