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야구가 끝나면 각 구단 감독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기태(KIA)·염경엽(넥센)·김태형(두산)·양상문(LG)·김성근(한화)·류중일(삼성)·김용희(SK)·조범현(kt)·김경문(NC)·조원우(롯데) 감독(왼쪽부터). [사진 KBO]
이태양·테임즈 등 선수들 잇단 일탈
NC 김경문 성적 좋지만 안심 못해
‘선수 혹사’ 논란 중심에선 김성근
2년 연속 PS진출 실패 책임론 대두
우승 이끈 김태형 시즌 중 재계약
염경엽·양상문·김기태 임기 남아
조범현 감독의 kt는 지난해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신생 구단의 한계가 있지만 kt만의 색깔을 만들지 못해 재계약이 불투명해 보인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류중일 감독과 5강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김용희 감독도 자리 보전이 쉽지 않다.
김성근(74) 한화 감독의 거취도 뜨거운 감자다. 2014년 말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감독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구단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약 278억원을 쏟아부었다. 고액 연봉선수가 많아져 팀 연봉 1위(102억1000만원·외국인과 신인 제외) 팀이 됐다. 그럼에도 한화는 지난해 6위에 그쳤고, 올해는 7위에 머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혹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화 구단은 투수 송창식(31)이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고 4일 발표했다. 송창식은 올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97과3분의2이닝을 던졌다. 왼손투수 권혁(33)도 올해 66경기에서 95와3분의1이닝을 던진 끝에 팔꿈치 건염으로 지난 8월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안영명(32)도 지난 7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았다. 김 감독은 “한화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 내 탓인 것처럼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 가운데 내 임기는 2년만 해당한다” 고 항변했다.
염경엽(48) 넥센 감독, 양상문(55) LG 감독, 김기태(47) KIA 감독, 조원우(45) 롯데 감독은 임기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롯데만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롯데의 성적이 부진했지만 올 시즌 부임한 조원우 감독을 교체하는 건 성급한 처사”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김태형(49) 두산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 만료된다. 그러나 두산 구단은 지난 7월 김 감독과 3년 재계약(2017~19년)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두산 92승,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삼성은 4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이겼다. 4위 LG는 5위 KIA에게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1-1로 맞선 5회 말 이승엽이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2안타를 친 삼성 박한이는 101안타를 기록하면서 2001년부터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쳤다. 서울 잠실에서는 두산이 10회 말 정진호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6-5로 꺾었다. 92승(1무50패)째를 올린 두산은 단일 시즌 한 팀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전적(4일)
▶LG 4-5 삼성 ▶넥센 3-1 NC <연장 10회>
▶롯데 5-6 두산 <연장 10회>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