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에 투자심리 위축된 탓
올 3분기까지 실행 금액 67억달러
약속 금액은 13% 늘어 역대 최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업체 아람코는 지난해 1분기 S-Oil 지분 18억4000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 3분기엔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9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대형투자 금액이 도착함에 따라 수치상 기저효과(비교 대상 시점이 현재와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신고가 이뤄진 후 실제 투자금액이 들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린필드(기업이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사업장을 설치하는 투자)형 투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다만 신고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9월까지 외국인의 신고기준 직접투자 액수는 150억4900만 달러다. 전년 동기보다 13.4%(17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신고액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반영한 수치다. 향후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보다 46.2% 늘어난 43억2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14.9% 증가한 10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제약, 화장품과 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정보통신기술·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신고가 늘었다.
세종=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