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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외국인 직접 투자 급감…신고 투자액은 늘어 회복 신호?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외국인의 대(對) 한국 직접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침체하며 투자 약속을 받고도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실행 기준)는 6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억7900만 달러)보다 40.2% 감소했다. 지역별로 중국(-84.2%)과 미국(-49%), 일본(-33.4%) 모두 큰 폭으로 투자가 감소했다. 한국 직접투자 비중이 가장 큰 유럽연합(EU)도 18.5%나 줄었다.

정부가 실행 금액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다. 실제로 투자 감소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외국인이 투자한 금액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9.7%, 45% 줄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세계경기 불확실성,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올해 글로벌 외국인투자 규모가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투자의 영향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업체 아람코는 지난해 1분기 S-Oil 지분 18억4000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 3분기엔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9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대형투자 금액이 도착함에 따라 수치상 기저효과(비교 대상 시점이 현재와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신고가 이뤄진 후 실제 투자금액이 들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린필드(기업이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사업장을 설치하는 투자)형 투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다만 신고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9월까지 외국인의 신고기준 직접투자 액수는 150억4900만 달러다. 전년 동기보다 13.4%(17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신고액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반영한 수치다. 향후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보다 46.2% 늘어난 43억2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14.9% 증가한 10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제약, 화장품과 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정보통신기술·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신고가 늘었다. 김재준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경기침체, 북핵 사태 등 불확실한 여건에도 외국 기업이 한국 경제의 기반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신고 금액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한국 경제의 실질적 지표로는 실행 금액이 중요하다”며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투자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직접투자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 고위급 회담을 활용하는 등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유럽, 중국, 일본을 상대로 맞춤형 기업설명회(IR)도 잇따라 열 계획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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