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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으로 복원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목판으로 복원됐다.

경북 안동 (사)유교문화보존회는 1940년 안동에서 발견돼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을 다시 목판으로 새긴 복각사업을 완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재업(62)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안동에서 발견된 것을 알리고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려는 목적에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보존회 측은 안동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5월 24일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복각에 착수했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이상규 경북대 교수 등이 자문으로 참여했다. 보존회는 7월 초 공개경쟁을 통해 조정훈·장승천·이정환씨를 각수로 선정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본을 기준으로 하면 본문 33면으로, 앞뒤 면에 새겨지는 목판은 모두 17장이 된다. 목판 복각은 분량이 많지 않아 착수 4개월 만인 9월 말 판각이 완료돼 인출 뒤 책으로 엮어졌다.

목판 제작은 간송본과 영인본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쳤다. 또 박문열 청주대 교수(문헌학), 박도화 문화재청 연구원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등재본과 목판의 형태를 확정했다. 복원된 목판은 간송본 33면 이외에 새로 만든 안동판이 새로운 판본임과 복각의 취지를 담은 서문 등을 추가했다.

보존회 측은 이번 목판의 특징을 설명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발견 당시 표지와 앞의 두 장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또 발견 당시 표지와 1∼2장을 복원하면서 제책 과정에서 윗면과 아랫면을 지나치게 잘라 본래 책보다 작아져 있었다. 이번에 복원된 목판은 그래서 최근 발견된 상주본의 크기를 기준으로 제작했다.

제책은 간송본의 경우 사침안정법(四針眼釘法, 4곳에 구멍을 뚫고 실을 꿰는 방식)으로 돼 있지만 이번에는 고유한 제책 방법인 오침안정법으로 바꾸었다. 또 '어제서문(御製序文)' 부분의 마지막 글자의 오류(矣→耳)와 반설음(ㄹ) 부분의 구독점(句讀點) 위치를 바로잡았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체계인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서다. 이 책은 1443년(세종 25) 9월 세종이 만든 '언문 28자'에 대해 세종이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와 의의를 밝힌 '어제서문', 제자해·초성해·중성해·종성해·합자해·용자례(5해1례)를 통해 문자체계를 해석한 '해례(解例)', 정인지가 훈민정음의 간행에 참여한 학자 명단 및 글자에 대한 견해를 밝힌 '정인지후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유교문화보존회는 한글날인 오는 9일 경기도 여주시 영릉(세종대왕릉)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복각사업의 최초 인출본을 봉정하는 고유제를 연다. 훈민정음 반포 570돌을 맞아 영릉 정자각 주변에서 거행하는 고유제에는 유교문화보존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봉정한 인출본은 고유제가 끝나면 청와대에 증정된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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