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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가 8.7% 하락한 46만4000원으로

한미약품 주가는 4일 4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식약처가 올리타정의 제한적 사용을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폭 반등했지만 종일 50만원선 아래서 움직였다.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당일(지난달 30일)보다 8.7% 더 하락한 46만40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한때 낙폭을 키우며 43만5000원(-14.4%)까지 곤두박질쳤다. 한미약품 주가가 45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10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오후 들어 49만원선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늑장공시 여파를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7.28%(3만7000원) 하락한 47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9만원대까지 내렸다가 종가 기준 8.33%(9500원) 떨어진 10만4500원을 기록했다.

휴일을 거치며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증권사들은 당분간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식약처의 결정이나 수출 계약 파기가 가져올 실제 손실보다는 주식시장에서의 신뢰 하락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실패나 기술수출 반환 등의 이슈는 통상적 리스크로 볼 수 있다”면서 “그보다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규모 호악재가 공시돼 시장에 혼란을 준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소액주주연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불성실공시와 허위공시 같은 대주주의 양심불량 행동에 개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만약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나 시세조종 등 정황이 발견되면 주가가 또 한차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공시가 이뤄진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의 한미약품 주식 매매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개장(오전 9시) 부터 기술수출 계약 해지 공시 시각(오전 9시 29분) 사이에 한미약품 주식 거래가 이뤄진 각 증권사 계좌를 전수 조사해 소유주를 일일이 확인 중이다. 특히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만큼 한미약품 경영진과 임직원 등 관련자 계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매내역 분석에는 통상 1~2개월이 걸리지만 신속 심리를 통해 1~2주로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분석 자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전달된다. 금융위 산하 자본시장조사단과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도 거래소 분석과 별개로 기초자료 분석에 돌입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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