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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집들이’…평균 자산 17억 불어난 1496가구 15,000명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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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 광저우(廣州)시 양지(楊箕)촌 신규 재건축 단지에서 주민과 친지 1만5000명이 모이는 초대형 집들이가 펼쳐졌다. [로이터=뉴스1]

2일 밤 중국 광저우(廣州)시 도심의 양지(楊箕)촌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갓 입주를 시작한 수십 층 아파트 단지 공터에 붉은 식탁 1500개가 차려졌다. 7년 전 재건축 전부터 이곳에 살던 원주민 1496가구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였다. 그 사이 중국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광저우 부동산 폭등으로 이곳에 모인 양지촌 집주인들은 평균 1000만 위안(16억52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력가로 변신했다고 광저우 신식시보(信息時報)가 보도했다.

원주민들은 호텔 대신 새로운 터전을 초대형 집들이 장소로 택했다. 입구 양측에 X레이 보안 검사대를 설치해 입장객의 모든 물품을 검사했다. “이웃 친척들이 한데 모여 귀환의 기쁨을 축하하는 자리”라며 주민 량융창(梁永强)은 기뻐했다.

연회 식탁은 건물 사이 공터에 T자형으로 70~80m 길이로 배치됐으며 중앙에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됐다. 아파트 단지 내 4000여 가구가 모두 초청장을 받았으며 오후 5시경 1만5000개 좌석에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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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 광저우(廣州)시 양지(楊箕)촌 신규 재건축 단지에서 주민과 친지 1만5000명이 모이는 초대형 집들이가 펼쳐졌다. [로이터=뉴스1]

이날 만찬은 사자춤으로 시작해 초대 가수의 노래와 중국 전통 단막극과 만담, 마술 공연이 펼쳐졌다. 초대형 집들이 요리로는 훙윈쥔안사오러우(鴻運均安燒肉), 메이만셴샹지(美滿咸香鷄), 청정전주룽둔(淸蒸珍珠龍?), 성줘주제샤(生灼九節蝦)파차이하오스주서우(發財好市就手), 바오즈커우어장(鮑汁?鵝掌) 등 각종 미식들이 마련됐다.

1만5000명의 식사 서빙을 위해 이날 새벽 6시부터 동원된 인원만 600명. 집들이 잔치를 축하한다는 뜻의 ‘차오첸칭뎬(喬遷慶典)’라고 적힌 오렌지색 상의를 입은 600명 서빙 부대가 아파트 단지 6곳에 임시 가설된 6개 주방장에서 나오는 음식과 음료를 쉴새없이 날랐다.

상전벽해로 변한 양지촌은 과거에는 주로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광저우로 올라온 농민공들의 거주지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1년 앞둔 2009년 양지촌은 재건축 단지로 지정되면서 1496가구가 모두 철거됐다. 이후 7년 동안 정부와 개발상과 주민 사이에는 설득과 철거, 격렬한 반대 시위와 협상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단층 판자촌은 중앙 연못과 정원, 동간 거리 70~80m의 수십 층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다.

원주민 1496가구는 재건축 후 32~118㎡의 아파트 4032가구를 분배받았다. 가구당 평균 4채, 총 186.1㎡를 가진 부동산 부자로 변신했다. 철거 전 넓은 면적의 주택 소유주는 10여 채를 분배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현재 이 단지의 평균 매매가는 ㎡당 5만6000위안(925만원)까지 올라 기존 원주민들은 평균 1000만 위안의 자산가로 변신했다.

한편, 전국으로 확산된 부동산 폭등세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3일 베이징 루이팡(銳房)부동산개발, 상하이 훙민(虹民)부동산관리 등 45개 부동산업체의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보했다. 이들 기업은 허위광고, 악의적 소문 유포 등을 통해 시장과열 행위를 했다고 고발됐다.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일부터 정저우(鄭州) 등 16개 도시가 구매제한령 등 투기 억제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2617위안(209만원)으로 전월보다 2.17%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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