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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감성' 입힌 인테리어·패션·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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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물과 이파리 모양의 포인트 벽지를 활용해 ‘식물 인테리어’ 콘셉트로 꾸민 주방. [사진 일룸]


요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보태니컬(Botanical)’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초록 식물을 활용해 단순하고 깔끔하게 꾸민 인테리어부터 꽃무늬나 나뭇잎 문양이 들어간 옷이 유행하고 있다. 식물 성분을 강조한 화장품도 많이 나왔다.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힐링하려는 이유에서다.



"초록 나무·꽃으로 실내 장식 수국·단풍잎 수놓은 의상 식물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이준용(42)씨는 최근 초록 식물을 활용해 자신의 집과 펜션을 꾸몄다. 거실 소파에 큼직한 나뭇잎 모양의 쿠션 여러 개를 놓고 소파 옆 구석엔 키가 크고 이파리가 길쭉길쭉한 아레카 야자를 들였다. 이씨는 “지친 일상에서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과 펜션에 자연을 담은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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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바탕에 다양한 꽃무늬가 화려하게 들어간 돌체앤가바나의 원피스, 검은색 넝쿨 줄기 패턴을 활용해 디자인한 마르니의 드레스, 장미꽃 무늬 장식이 돋보이는 돌체앤가바나의 롱 드레스(위부터).

녹색 잎사귀 무늬 벽지·쿠션
자연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초록 식물로 집을 꾸미는 것은 예전부터 인기를 끌어 온 인테리어다. 과거엔 베란다처럼 집 안과 분리된 외부 공간에서 주로 식물을 키웠다면 요즘엔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연출한다. 가구를 구입할 때 함께 놓을 식물을 고르거나 가구디자인·색상과 어울리는 화분을 고르는 게 인테리어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식물을 키우기 어려운 경우엔 초록 잎사귀 모양이 들어간 ‘보태니컬’ 패턴의 벽지·패브릭·쿠션·액자 등을 활용해 집 안 곳곳을 장식하는 추세다. 잎의 단면을 확대하거나 한 폭의 그림처럼 식물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디자인이 인기다.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연출법을 배우는 클래스나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전문점도 생기고 있다. 안톤 허크비스트 이케아 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최근 집 안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보태니컬 패턴 제품과 홈퍼니싱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집이나 사무 공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도해 볼 수 있다. 쉽게는 식물을 거실·주방에 배치하는 것부터 작은 화분, 다육식물 등을 선반에 올리거나 천장에 매다는 식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한다고 해서 덜컥 화분만 사다 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물 종류에 따라 적당한 온도·습도, 물을 주는 주기가 달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벤자민·해피트리 같은 관엽식물이나 선인장·떡갈나무같이 실내 공간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고르길 추천한다. 키우는 식물마다 금방 시들어버렸다면 조화와 생화를 섞어 배치하거나 초록 잎이 그려진 그림이나 침구류 등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봄·여름에 유행하는 보태니컬 패턴 의상이 올가을·겨울에도 인기를 끌 것 같다. 복고 열풍이 불면서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국이나 단풍잎 무늬를 자수로 넣은 자카드 원단의 의상이 많이 나왔다. 하늘거리는 소재에 잔잔한 꽃무늬를 넣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자유분방한 스타일도 찾아볼 수 있다.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힐링
구찌는 꽃·새 등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여성 의류·핸드백·지갑 등으로 구성된 가든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르니는 넝쿨 줄기 모양을 활용한 블라우스와 드레스를, 돌체앤가바나는 꽃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코트와 드레스를 각각 내놓았다. 자연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어서 화려하지만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자연스레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도 낼 수 있다. 정혜령 돌체앤가바나 마케팅담당자는 “계절의 특성상 검정·회색과 같은 어두운 바탕에 꽃무늬나 보태니컬 패턴을 넣어 가벼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화사한 의상이 올가을 많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보태니컬’ 바람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성 재료나 인공 색소 등을 넣지 않고 윤리적인 과정을 거쳐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기도 한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베다는 해조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보태니컬 키네틱스’ 라인을 내놓았다. 제품 용기는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 뷰티 브랜드 헉슬리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는 사하라 사막의 선인장 씨앗에서 추출한 오일을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보태니컬 뷰티를 내세우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매장 인테리어도 자연친화적으로 꾸민다. 휴식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더해진다.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꼬달리는 지난 6월 서울 한남동에 와인바와 스파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인 부티크 스파 ‘라 메종 꼬달리’를 열었다.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연의 바람과 햇살로 7~8년간 건조한 소나무가 매장 중앙에 테이블로 놓여 고객 상담과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정재옥 제인마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는 “바쁜 직장인 등이 휴식과 힐링을 원하면서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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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