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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훙샹, 22개 유령 자회사 동원해 대북 거래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중국 훙샹(鴻祥)산업개발과 마샤오훙(馬曉紅·45·여) 회장 등이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을 위해 ‘달러 세탁’을 할 목적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 홍콩 등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자회사를 22개 설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개 자회사는 싱가포르 등 제3국 회사~북한 회사(조선광선은행이 자금을 대는 비제재 대상)~조선광선은행으로 달러 거래가 이뤄지도록 중개인 역할을 했다. 달러 거래를 할 수 없는 조선광선은행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자금 세탁 창구를 맡았다는 뜻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달러 거래량은 지금까지 파악된 훙샹의 자회사 계좌 25개를 통해서만 2009~2015년 1억1000만 달러(약 1214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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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3일 훙샹을 자금 세탁 등 혐의로 기소한 32쪽 분량의 미 법무부 공소장과 미 재무부가 훙샹의 계좌 압류를 위해 뉴저지 지방법원에 제기한 54쪽짜리 민사소송 소장을 분석한 결과다. 훙샹이 관여한 대북 불법 거래의 구체적 수법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훙샹은 2011년 12월~2012년 1월 자회사 두 곳을 이용해 북한 A사, 중국 및 싱가포르 회사 간 3000t짜리 비료 거래 2건을 주선했다. 훙샹은 북한의 A사 대표에게 보낸 e메일에서 “계약에 따라 조선광선은행의 (대금 지급) 보증서한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실제 구매자는 조선광선은행이란 뜻이었다. 비료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중국 칭다오(靑島)항과 다롄(大連)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됐다.

북한 A사가 훙샹에 보낸 돈은 약 329만 달러(t당 550달러), 훙샹이 제3국의 비료 판매 회사에 보낸 돈은 약 255만 달러(t당 425달러)였다. 훙샹이 이 거래를 통해 취한 이윤은 75만 달러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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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브라이언 그린은 공소장에서 “훙샹은 계약액의 22%에 해당하는 이득을 얻었다. 그간의 범죄 수사 경험에 비춰볼 때 고객을 대신해 불법적 거래를 할 경우 기업들이 위험수당 격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용을 받곤 한다”고 적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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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