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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은 16일 단식” 이정현 조롱하다 “앗 실수” 사과한 야당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두 건의 단식’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009년 당시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왼쪽에, 단식 5일째(지난달 30일)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모습을 오른쪽에 나란히 올려 비교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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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과거 단식과 최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비교하는 사진(위)을 1일 트위터에 올렸다가 다음 날 사과문을 올렸다. [한정애 의원 트위터 캡처]

정 의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고, 이 대표는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었다. 한 의원은 “16일째 단식 투쟁 당시 정 대표와 단식 5일째의 이 대표”라고 소개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같은 두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비교된 단식의 두 모습!”이라고 적었다. 더 오랜 기간 단식을 하면서도 바른 자세로 앉아 있던 정 의장의 모습을 부각하면서 이 대표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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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 한 의원과 박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당시 정 의장의 단식 기간은 6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이 올라오자 한 의원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정확히 못한 불찰”이라며 “이정현 대표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의혹 제기를 포함해 더민주가 무책임하게 폭로해 온 내용 중 하나”라며 “일일이 비판하지 않더라도 점잖지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에는 야당도 반박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일부 야당 인사가 이 대표를 겨냥해 던진 조롱 섞인 표현이 20대 국회 협치정신에 역주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민주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6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벌인 자신의 단식 모습과 이 대표를 비교하는 사진을 본인의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 이 시장은 “지방재정법 개편안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열흘간 단식했다. 사진에서 이 대표는 누워 있고 이 시장은 단식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이었다. 이 시장은 “여당 대표의 명백한 업무공백엔 왜 말이 없을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또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2일 정청래 전 더민주 의원은 “단식 아무나 함부로 하는 거 아닙니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정 전 의원은 2014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4일간 단식을 했었다. 정 전 의원은 트위터에다 “나는 휠체어를 타지 않았다. 나는 쓰러지지 않았다. 낮에 눕지도 않았다. 누가 다리도 주무르지 않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정세균 의장도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장면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가 새누리당이 “단식을 비웃는 거냐”고 격분하자 게시물을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식의 표현들은 생명과 직결된 단식이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반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유의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자칫 건강과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단식을 두고 누가 더 오랫동안 잘 버티는지 자랑하는 모습은 대중 앞에 품위가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여야 간 소통에도 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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