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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행된 드라마 특별판 ‘구르미…’ ‘공항 가는 길’ 시청률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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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 각각 3회 본방 직전 1·2회를 압축한 특별판을 방송했다. [스튜디오 드래곤]

김하늘·이상윤 주연의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방송 2회만인 지난주 ‘특별판’을 내놓았다. 영화나 DVD의 특별판이 그렇듯, 본편에 없는 특별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3회 본방 직전 한 시간 가량 방송한 ‘특별판’은 1·2회의 축약본이다. 지난 방송을 보지 않은 시청자도 곧바로 이어지는 3회를 따라가기 쉽게 하는 사실상의 압축판 재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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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KBS미디어]

드라마 시청률 경쟁, 특히 초반 시청자 잡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같은 특별판 편성이 방송가의 새로운 관행이 되고 있다. 주연배우 박보검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구르미 그린 달빛’(KBS2 월화)은 특별판 방송 전후로 시청률이 급변한 좋은 예다. 이 드라마는 SBS ‘닥터스’가 20% 웃도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주에 방송을 시작, 첫주 1·2회는 각각 8.3%(이하 닐슨코리아 조사, 전국기준), 8.5%에 그쳤다. 하지만 그 다음주 1·2회를 압축한 ‘특별판’ 방송 후 이어 내보낸 3회는 16.0%로 2회보다 7.5%포인트나 껑충 뛰며 상승세에 불을 당겼다. 특별판도 5.3%의 시청률을 올렸다.

물론 특별판의 효과가 다 이런 건 아니다. MBC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지난 6월 방송한 ‘옥중화 한 번에 몰아보기’나, 100% 사전제작으로 중국과 동시방송됐던 ‘함부로 애틋하게’(KBS2)의 ‘1~4회 특별판’은 전후의 본방 시청률을 비교하면 각각 2.1%포인트, 1.9%포인트 경미한 상승에 그쳤다. 드라마 ‘W’(MBC)의 ‘W 완전정복’처럼 아예 시청률 상승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콘텐트의 특성만 아니라 방송시간대의 차이도 있다. ‘옥중화’‘함부로 애틋하게’‘W’의 특별판, 또는 특별판에 해당하는 방송은 주말이나 휴일 낮시간, 즉 통상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고 본래 재방이 잦은 시간대에 방송됐다. 100%사전제작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SBS)는 ‘감독판’이란 이름으로 1~3회의 새 편집본을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 방송 했지만 직후 본방 시청률 상승효과는 없었다. 반면 ‘공항…’과 ‘구르미…’의 특별판은 각 드라마 신규 회차 직전, 즉 프라임타임에 방송됐다.

이런 편성은 지상파 자체 재방송은 물론 복수의 계열사 유료 채널을 통해 숱하게 주요 드라마를 다시 방송하는 마당이라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라마평론가 공희정씨는 “편성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고, 지상파는 다양한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공공재로서 역할이 있다”며 “수많은 계열 채널을 통해 얼마든 편성의 묘를 살릴 수 있는데 재방송 경쟁을 지상파 안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근시안”이라고 말했다.

‘공항…’의 특별판 때문에 결방한 정규프로는 ‘루키’다. 각계각층 신입들의 도전기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지난 7월 신설된 이 프로는 지금까지 방송 회차가 6회에 불과하다. 올림픽특집·추석특집·드라마 특별판 등으로 모두 5차례 결방했다. 한편 ‘공항…’은 특별판(3.1%) 전후로 2회 7.5%에서 3회 9.0%로 시청률이 1.5%포인트 올랐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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