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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이해인·정호승 이웃사랑 유품·작품으로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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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완서, 이해인, 정호승.

박완서 작가,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이 유품과 작품으로 이웃사랑의 뜻을 전했다.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서울 월드컵북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서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 초대전’은 평소 우정을 넘어 기부 활동으로 인연을 맺었던 세 사람의 공감이 훈훈한 자리다.

박완서(1931~2011) 작가는 생전에 남모르게 베푼 사랑으로 이름났다. 장애어린이를 위한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청하자 선뜻 원고를 보내 『사는 게 맛있다』는 책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매달 기부금을 내는 한편 신간이 출간되면 첫 인세 전부를 쾌척하는 등 푸르메재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사후에도 딸 호원숙씨를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을 냈다. 작가의 손때 묻은 꽃삽과 육필 원고 등이 살갑다.

박완서 작가와 우정을 나눴던 이해인(71) 수녀는 2011년 북 콘서트, 2012년 희망 나눔 콘서트를 열고 시낭송으로 장애어린이와 부모 마음을 위로하며 푸르메재단 친구가 됐다. 인세 등 소중히 모은 돈을 ‘민들레 기금’이란 이름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한 뒤 육필 시와 『민들레의 영토』 초판 시집 등을 기증했다. “치유는 내 소임”이라며 어린이 환우들을 북돋우는 믿음의 기도를 시와 강의로 전하고 있다. 교분을 나눴던 법정 스님이 보낸 장문의 편지를 전시회에 공개했다.

2006년부터 푸르메재단과 동행한 정호승(66) 시인은 해마다 저서를 한아름씩 기증하고 강연회, 장애 청소년과의 여행 등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2010년 재단 창립 5주년을 기념해 장애자녀 어머니를 위한 시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짓고 친필 서명으로 ‘인생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입니다’라 써서 감동을 주었다. 두 선배 작가와의 3인전을 위해 초판 원고와 낙타·와불상 등 애장품을 내놨다. 임윤명 병원장은 “‘기적의 병원’을 일군 세 분의 마음을 새기는 전시에 많이 와주시라” 부탁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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