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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단계 바람 조절 에어컨, 신바람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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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상반기 성장세를 하반기엔 냉난방기와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로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캐리어에어컨]

지난해 4월 일본 가전 매장을 둘러보던 강성희(61) 캐리어에어컨 회장은 선풍기 신제품 한대를 유심히 관찰했다. 풍량을 10단계 이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 제품이었다. 섬세하게 풍속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에 소비자들은 호응했다. 강 회장은 귀국 후 바람을 18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 개발에 세계 최초로 도전했다. 지난 2월 캐리어의 ‘에어로 18단 에어컨’(사진)이 출시된 배경이다. 강 회장은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퍼지면서 에어컨도 바람을 미세하게 조절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바람에 민감한 유아나 노약자를 위한 ‘초미풍’부터 초강력 ‘허리케인 바람’까지 선택할 수 있는 ‘18단 패밀리 에어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했다. 버튼만 누르면 냉방과 공기청정, 제습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원터치 기능도 있다. 강 회장은 “그동안 이런 제품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공기청정기나 제습기 판매량이 줄어들까봐 개발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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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의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캐리어에어컨은 상반기 매출 2330억원, 순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20%, 순이익은 690%나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6~8월 에어컨 판매량은 55%나 증가했다.

강 회장은 에어컨이 일으킨 상반기 성장세를 하반기에는 냉난방기와 상업용인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로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제트 18단 에어컨’을 냉난방 겸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제트 18단 에어컨은 프리미엄 스피커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이다.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는 이미 시장에서 제품력을 검증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에서 상업용 보일러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난방비 부담도 적고, 영하 20℃ 환경에서 80℃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수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터키 수출을 완료했고, 4분기에는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와 중국 북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소형냉장고 시장에도 진출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캐리어에어컨이 추산한 소형냉장고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캐리어에어컨은 지난달 29일 ‘클라윈드(Klarwind)’라는 브랜드로 90L·138L·168L 용량의 프리미엄 소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강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기아자동차의 협력 업체인 서울차체 특장차사업부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지금은 캐리어에어컨, 캐리어냉장, 오텍 등 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오텍그룹 회장에 올랐다. 적자에 허덕이던 캐리어에어컨을 2011년1월 인수한지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것은 연구개발에 연 평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매년 기존보다 30%씩 혁신한다는 ‘30·30·30 전략’으로 대변된다.

강 회장의 또 다른 목표는 캐리어에어컨을 BIS(빌딩 인더스트리얼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건물의 특성에 따라 맞춤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알고리즘인 ‘어드반택’을 IFC 서울 빌딩에 적용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내년부터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 비중을 내년에 25%까지, 3~4년 내에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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