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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할리우드 야금야금

미국 내에서 ‘중국 자본에 의한 할리우드 잠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61)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약 1조원)에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골든 글로브상, 아메리칸 뮤직상,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에 성공하면 왕젠린 회장은 미국 영화계·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의 중국 최고 부자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전 세계에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왕젠린 회장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영화(제작·배급·상영), 테마파크, 스포츠 등에서 세계 유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WSJ은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기업 인수로 미국 미디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배우를 기용하는 할리우드 영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완다는 2012년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극장체인)를 사들이면서 할리우드 기업을 속속 인수중이다. 지난 1월 ‘인셉션’, ‘쥬라기월드’ 등을 제작한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3조9700억원)에 인수해 5월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했다. 7월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일본의 소니픽처스와 영화제작 공동투자 등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의 협력으로 완다는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소니는 완다의 상영관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은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휘두르는 ‘소프트 파워’에 대한 야심을 감춘 적이 없다”며 “중국 완다그룹이 세계를 상대로 한 ‘소프트 파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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