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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창 맨손으로 뜯어내고 화재에서 이웃주민 2명 구해낸 의인

서울 서교동 원룸 화재 현장에서 이웃 주민을 구하고 숨진 ‘초인종 의인(義人)’ 안치범(28)씨 같은 의인이 또 나타났다. 신월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사는 박대호(32)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는 이웃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방범창을 뜯어내 갇혀있던 주민 2명을 구해냈다.

29일 서울 양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박씨는 23일 오후 9시50분쯤 집에서 쉬던 중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맡고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몸을 피하던 그는 복도를 가득 채운 연기를 보고는 방향을 틀어 위층으로 올라갔다.

집집 마다 초인종을 눌러 주민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지하에서 “아저씨 살려 달라, 여기 갇혀 있다”는 중학생 A(14ㆍ여)양의 외침을 듣고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미 불길이 거세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박씨는 건물 밖으로 나간 뒤 방범창을 손으로 뜯어내고 A양을 구조했다.

이어 집 안에 있던 A양의 오빠(16)도 건물 반대편에서 무사히 구출해냈다. 이들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한다. 이날 화재는 A양의 집 안을 태우고 약 5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박씨의 기지가 없었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금 생각하면 맨손으로 어떻게 방범창을 제거하고 학생들을 구조했는지 모르겠다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자기도 모르는 괴력이 발휘된 것 같다”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양천소방서는 박씨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서장표창을 전달할 계획이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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