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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프로기사 2점 접어준다? 그건 신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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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끝난 지 6개월이 흘렀다. 이후 이세돌(사진) 9단은 지난 5월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 이 9단을 지난 24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한가롭게 지내고 있다. 딸 혜림이가 제주도 국제학교에 입학해서 제주도에 왔다갔다 하고 고향인 신안 비금도에 왔다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다. 고향에 머무르고 집밥을 먹으면서 살도 좀 쪘다.”
지난 5월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한 이후 달라진 것이 있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조항에 따를 수 없다는 내 입장은 변함없다. 판도가 달라질 만한 일이 생기면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프로기사회에 실망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2009년 프로기사회에서 나에 대한 징계안을 결의한 것은 잊기 어려운 상처다(당시 랭킹 1위 이세돌은 바둑리그 불참을 선언했고 대회 운영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판단한 프로기사회는 투표로 이세돌을 징계했다). 프로기사회의 규정이 불합리한 부분이 있고, 또 프로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인데 일부 프로기사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구글이 알파고가 프로기사를 2점 접을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그러한 주장은 알파고가 신의 경지에 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나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기계의 측정과 인간의 바둑은 다르지 않나. 인간과의 대국으로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 구글 측에서 마땅한 상대를 고르긴 어려울 것 같다.”
알파고의 상대로 거론되던 커제도 기세가 주춤한 것 같다.
“커제가 바둑 매너나 인터뷰 태도 등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조차 건방지다는 여론이 많다. 중국 바둑계는 보수적이라 커제의 태도에 대해 중국 바둑계 원로들의 지적이 있었을 거다. 이런 상황이 커제의 기세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커제는 기재가 대단하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중국도 압도적 1인자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공유의 시대가 되다 보니 앞으로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압도적인 1인자가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바둑도 공동 연구를 하고 새로운 수가 나오면 인터넷으로 바로 공유된다. 그러다 보니 남과 다른 특출 난 생각을 하기 어려워졌다. 이는 바둑계뿐 아니라 정치·종교 등 사회 전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응씨배는 아쉽게 됐지만 올해 마무리되는 마지막 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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