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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 공연기획자문역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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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55)이 서울시향 기획자문역(Artistic Advisor)으로 위촉됐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교향악단의 연간 프로그램 구성과 투어의 기획, 아티스트 섭외 등을 지원하는 자리다. 현재 상임작곡가와 겸직이며, 공식 활동은 다음달 1일 시작한다.

서울시향의 기획자문역은 전임 마이클 파인이 사임한 1월 이후 공석이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 최흥식 대표는 “현존 작곡가들 중 특히 유럽과 미국 음악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진은숙이 향후 공연기획자문역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했다”고 말했다. 진은숙 상임지휘자의 겸직이 어려워보이지는 않지만, 전임 마이클 파인 만큼의 네트워크를 가진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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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만 따지면 진은숙은 적임자에 가깝다. 사이먼 래틀ㆍ켄트 나가노ㆍ에사 페카 살로넨ㆍ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 및 유수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베를린 필ㆍ뉴욕 필ㆍ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등과 더불어 서울시향이 세계 유수 작곡가에게 매년 신작을 위촉하는 컨소시엄을 이룰 수 있도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피에르 불레즈가 창립한 프랑스 현대 음향 연구소(IRCAM), 뉴욕대학교 국제고등연구소, 파리 필하모니, 카네기 홀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재작년 진은숙은 동양 여성 최초로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의 상주 작곡가로 활동했다. 내년 11월에는 베를린 필에서 위촉한 그녀의 작품이 사이먼 래틀 지휘로 초연된다. 2018/2019 시즌에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후속작으로 ‘거울 뒤의 엘리스’가 세계 초연된다. 영국 로열 오페라에서 위촉한 작품이다. 2011년부터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오늘의 음악’의 예술감독도 아울러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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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진은숙 작곡가는 “롯데콘서트홀 개관으로 공연장 문제의 숨통이 트여 올해보다 여유가 있다. 10년 동안 이뤄온 서울시향의 역사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 수석객원지휘자와 협조하고, 공연기획팀과 논의해서 객원지휘자 초청 등 여러 사안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측은 진은숙 작곡가가 2017년 공연 프로그램 구성에도 일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에 관여하는 2018년 공연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진은숙 작곡가의 자문역으로서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은숙 작곡가는 2006년부터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서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를 총괄기획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달 3일과 7일 개최되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 공연 두 편이 소개됐다.

3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피아노스코프(Pianoscope)‘는 체임버 콘서트다. 쿠프랭의 ’틱톡쇽‘ 진은숙 ’피아노 에튀드 5번 토카타‘, 버르토크 ’피아노를 위한 밤의 소리‘, 메시앙 ’아기 예수를 향한 20가지 시선 중 10. 기쁨과 성령의 시선‘ , 조지 벤저민 ’앙상블을 위한 동이 틀 무렵‘, 마르코 니코디예비츠 ’리게티와 스트라빈스키가 함께하는 뮤직박스‘, 마이클 도허티 ’독주 피아노와 앙상블을 위한 리버라치의 무덤‘이 연주된다.

1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환상적인 이야기들(Fantastical Tales)’은 관현악 콘서트다. 리야도프 ‘바바 야가’, 올리버 너센 ‘저기 보이는 성으로 가는 길’, 야나체크 ‘교활한 작은 암여우 모음곡’, 드뷔시 ‘이베리아’, 히나스테라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양일 모두 급진적(radical)이라기보다는 ‘들을 만한’, ‘납득이 가는’ 쪽의 프로그램이다.

두 공연 모두 안토니 헤르무스(Antony Hermus, 43)가 지휘를, 메이 이 푸(Mei Yi Foo, 36)가 피아노를 맡는다. 네덜란드 지휘자 헤르무스는 2015년까지 안할트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지냈다. 말레이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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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무스에 대해 진은숙 작곡가는 “4~5년 전 제 작품 ‘로카나’를 리허설하고 연주하는 과정을 봤다. 오케스트라 통솔을 잘 하고 큰 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세부에 집중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연주 결과도 좋아 감동했다. 그의 소년 같은, 꾸밈없는 음악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 이 푸에 대해서는 “연주가 참 좋았는데 메인 잡지들이 혹평을 한 공연의 주인공이었다. 혹평 때문에 관심이 생겼지만, 뛰어난 연주자였다. 제 에튀드를 연주시켜봤더니 훌륭히 해내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스 노바’는 다음달부터 1년 동안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후원을 받는다. 서울시향과 아모레퍼시픽은 2억원의 후원 약정을 지난 26일 체결했다. 동시대 음악을 소개하는 가치 있는 시리즈가 이번 후원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사진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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